북한 신의주시에 위치한 의주비행장 인근에서 대규모 건설 동향이 포착됐다. 신형 러시아 전투기 도입을 염두에 둔 준비 작업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21일 국내 민간업체 ‘SI 애널리틱스’(SIA)의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0월 중순 신의주시를 방문한 이후, 의주비행장에 약 350개의 임시 건물이 대규모로 신축됐다. 또한 수많은 군용 트럭 등의 건설 장비가 발견됐다.
이는 건설 노동자들을 위한 숙소로 보이며, 규모를 고려할 때 약 1만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비행장 내에 기존 건설 인력이 체류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인원 충원 동향은 추가적인 대규모 건설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행장에서 남서쪽으로 약 3km 떨어진 중문리역에도 많은 건물이 들어섰다.
아울러 정문리역 인근에 제방이 설치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위성사진에 역 인근의 삼각형 부지는 표면을 평탄화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굳이 없어도 되는 제방이 새로 만들어진 모습이 포착됐다.
이 구역의 북쪽과 남쪽은 하천과 인접해 있지만, 동쪽으로는 기존 철도 노선만 있어서 제방이 필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새로 건설된 제방은 비행장과 연결된 구역을 완전히 방어하는 형태를 보인다.
철도 진입로에도 통제 또는 차단 시설로 보이는 장벽으로 보이는 시설이 건설된 것을 비춰볼 때 결국 외부 관측을 제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SIA는 이러한 움직임이 “의주비행장을 첨단 전투기 기지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 준비 과정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의 신형 전투기가 들어오기 위해서는 활주로, 유도로, 격납고의 확장 건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조종사 및 정비 인력을 위한 교육과 훈련 시설, 러시아 지원 인력을 위한 시설이 당장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 국경과의 근접성을 고려하면, 탄도미사일 기지나 지휘 통제 시설 등 국가 시설을 신설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는 건설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겨울이 오기 직전 대규모 병력을 동원한 것은 지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SIA는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