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팝스타: 더 라이벌스’를 통해 2002년 보이밴드 멤버로 데뷔한 가수 맷 존슨(39)이 최근 다리 난간에 매달린 남성을 구해 영국 사회의 찬사를 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존슨은 최근 영국 웨일스 북부 플린트셔에서 운전을 하던 중 손가락 끝으로 육교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존슨은 자신의 차량을 남성 아래에 세웠고, 약 20초 후 이 남성은 안전하게 차량 위로 떨어져 목숨을 구했다.
이후 경찰·소방대가 도착해 그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존슨은 온라인에 글을 올려 “신호대기 중이었는데, 왼쪽을 보니 한 남성이 손으로만 난간에 매달려 있었다”, “그런데 주변에 구조대도 없었고,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떨어지면 다리가 부러지거나 마비되거나, 더 크게 다칠 위험이 있었다”, “내 차 길이가 2m가 조금 넘어서, 밑에 세우면 그 위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20초 뒤 남성이 내 밴 위로 떨어졌고, 곧바로 구조대가 도착해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존슨은 이 사건을 영국의 ‘남성 정신건강 인식의 달’인 11월에 맞춰 영상과 함께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다.
다만 사고로 인해 존슨의 밴이 손상되면서, 본인이 손해를 부담해야 할 수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존슨의 자동차 보험사 측은 파손된 차량이 그의 과실로 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존슨은 “소방대나 경찰이 제 밴 위로 올라가 작업했기에 그쪽에서 수리를 도와줄 줄 알았다”며 “하지만 아직 어느 쪽에서도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보험사는 “이런 사례는 매우 드물어 명확한 규정이 없다”며 소방당국의 보험이 수리비를 부담해줄 가능성을 언급했다.
존슨은 “그래도 다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존슨은 웨일스 출신으로, 2002년 ITV의 인기 프로그램 팝스타: 더 라이벌스에 출연해 보이밴드 ‘원트루 보이스(One True Voice)’의 멤버로 데뷔했다.
당시 이들이 경쟁했던 그룹은 걸즈 알라우드(Girls Aloud)였고, 걸즈 알라우드는 이후 영국을 대표하는 인기 걸그룹으로 성장했지만, 원트루 보이스는 이듬해 해체됐다.
현재 존슨은 직접 음악을 만들며 스포티파이에서 2억5000만 회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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