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대통령궁에 울린 조수미 ‘아리랑’-K드라마 OST

  • 동아일보

[韓-UAE 정상회담]
UAE, 국빈방문한 李 극진 대우
전투기 4대 호위-예포 21발 발사
도로에 태극기 걸고 태극 조명도

성악가 조수미가 8일(현지시간) 오후 UAE 대통령궁에서 열린 문화 행사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25.11.18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성악가 조수미가 8일(현지시간) 오후 UAE 대통령궁에서 열린 문화 행사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25.11.18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아랍에미리트(UAE)가 18일(현지 시간) 국빈 자격으로는 첫 해외 순방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을 위해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켜 호위하고 주요 장소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등 극진한 대접에 나섰다. UAE는 중동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이날 UAE는 이 대통령이 공항에 도착해 이동하는 동안 외국 국가원수에게 최고 수준의 의전으로 여겨지는 예포 21발을 발사했다. 대통령궁 상공으로는 이 대통령의 도착에 맞춰 날아오른 항공기가 태극기의 상징색인 빨간색과 파란색 연기를 뿜으며 곡예비행을 했다. 공항부터 도심까지 이어지는 도로 양옆에는 낙타병·기마병을 도열시키고 양국 국기를 나란히 배치했다.

이 대통령이 공식 환영식을 위해 대통령궁에 들어서자 UAE 현지 소녀들은 전통 공연인 ‘알아이얄라(Al-Ayyala)’를 선보였다. 소녀들이 풀어헤친 긴 머리카락을 북소리에 맞춰 좌우로 흔드는 이 의식은 귀한 손님에게 영적인 축복을 내린다는 의미가 있다. 대통령궁에서는 입구에서부터 낙타와 기마대가 일렬로 도열해 이 대통령을 맞았다. 이 대통령이 의전 차량에서 내리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직접 맞이해 악수를 나눴다. UAE는 이 대통령 부부에게 별도의 아침 식사도 보냈다고 한다.

대통령실 김남준 대변인은 18일 서면 브리핑에서 “UAE 측이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춰 이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며 “내무부 청사 앞에는 UAE가 지금까지 내걸었던 다른 나라의 국기들과 비교해도 역대 가장 큰 크기의 태극기를 게양했다. 주요 도로에 내건 태극기의 수 역시 지금까지 중에 가장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UAE 정부가 주최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정상회담, 국빈 오찬을 잇따라 가졌다. 밤에는 아부다비석유공사 본사 건물 등 시내 주요 랜드마크 건물 외벽에 태극기 모양의 조명이 점등됐다. UAE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마이사 빈트 살렘 알 샴시 국무장관을 ‘영예 수행’ 인사로 지정해 국빈방문 기간 이 대통령의 일정에 동행하도록 했다.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연에는 이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UAE 주요 인사와 재계 인사, 현지 문화예술인, 한류 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공연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오른 UAE 전통무용 ‘알아이얄라’로 시작해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천년만세’ 연주에 이어 소프라노 조수미가 ‘아리아리랑’ 등 K클래식 곡을 선보였다. 특히 한국의 남성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은 현지 인기 드라마인 ‘태양의 후예’와 ‘폭군의 셰프’ OST를 노래해 눈길을 끌었다.

#아랍에미리트#국빈 방문#이재명 대통령#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예포 21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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