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대만 개입’ 발언 일파만파…중일 외교 국장 오늘 회담

  • 뉴시스(신문)

중일 국장 회담하지만…타협은 불투명
“수일, 수주 안에 해결될 일 아냐” 장기화 우려도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악화되는 가운데 18일 양국 외교부 국장 간 실무 대화가 열릴 전망이다.

일본 공영 NHK,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일본 외무성의 가나이 마사아키(金井正彰)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중국 외교부의 류진쑹(劉勁松) 아주사장(아시아국장) 등과 회담한다.

가나이 국장은 회담에서 중국 측에게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발언은 기존 일본의 입장에서 바뀐 것이 아니라고 설명할 계획이다.

가나이 국장은 다카이치 총리의 목을 베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쉐젠(薛劍) 주일 오사카 중국 총영사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을 거듭 요구할 방침이다. 이는 쉐 총영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해 국외 퇴거해야 한다는 일본 내 일부 목소리를 의식한 것이다.

또한 중일 간 입장 차이가 있더라도 인적 교류에는 영향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전달할 전망이다. 중국이 일본에 대한 여행, 유학 자제령을 내린 데 대한 사실상 철회 요구다.

그러나 지난 17일 저녁 중국 외교부 마오닝(毛寧) 대변인은 일본으로의 여행 자제령에 대해 “일본 사회에서 중국 국민에 대한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우익 세력, 인터넷 상에서 중국에 대한 과격하고 위협적인 발언이 나오는 데에 중국은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관련 부문 주의 환기는 전적으로 합리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일본 여행, 유학 자제령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이다.

게다가 그는 오는 22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를 “리창(李強) 총리는 일본 지도자와 만날 예정이 없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이 이른 단계에서 정상 간 회담 예정이 없다는 것을 밝히는 건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읽힌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상정했던 것 이상으로 냉각될 수 있다는 판단에 가나이 국장을 중국으로 파견했다.

중국의 반발에도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유사 개입 가능성 발언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 측은 쉐 총영사 발언에 대한 반발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이처럼 다카이치 정권은 표면적으로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외교 채널을 통해서는 중국 측에 차분한 대응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한 일본 집권 자민당 간부는 “사태를 방치하면 중국이 새로운 대항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경계했다.

다른 일본 정부 고위 관리는 통신에 “현상이 과열됐다”며 “긴장을 억제해야 한다”고 가나이 국장의 중국 파견 목적을 설명했다.

그러나 양국 간 타협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 소식통은 통신에 “수일, 수주 안에 해결될 일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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