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노래 금지 요청한 英 성공회 유치원… 이유는 ‘악귀 표현’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1월 18일 10시 10분


영국 성공회 유치원이 넷플릭스 애니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를 아이들이 부르지 말아달라고 요청해 논란이 일었다. 신앙 배려 조치라는 설명에도 학부모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영국 성공회 유치원이 넷플릭스 애니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를 아이들이 부르지 말아달라고 요청해 논란이 일었다. 신앙 배려 조치라는 설명에도 학부모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영국의 한 성공회 유치원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이하 케데헌) 노래를 아이들이 학교에서 부르지 않도록 학부모에게 요청했다. 노래 속 ‘악마’ 표현이 일부 신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인데, 신앙 배려 조치라는 설명에도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대응’이라는 반발이 일고 있다.

● ‘영적 세력 언급 부담’…학교, OST 금지 안내문 발송

17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서부 도싯주 풀에 위치한 릴리품 성공회 유치원은 지난 14일 학부모에게 안내문을 보내 “유치원에서 케데헌 OST를 부르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유치원은 케데헌의 OST의 내용이 “하나님과 선(善)에 맞서는 영적 세력과 연관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케데헌 속에 등장하는 ‘악귀’와 ‘영적 존재’를 언급하며 “공동체 구성원 일부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유치원 측은 “자신의 신념과 어긋난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존중해 아이들이 학교에서 (케데헌) 노래를 부르지 않도록 권장해 달라”고 권고했다.

● “그냥 아이들의 활동일 뿐“…‘과한 조치’ 논란

사자보이즈/ 사진=넷플릭스‘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자보이즈/ 사진=넷플릭스‘케이팝 데몬 헌터스’

케데헌은 K팝 스타들이 비밀리에 악귀를 물리치는 영웅으로 활약하는 내용을 담은 액션 판타지로, 한국적 요소와 음악을 결합해 글로벌 호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유치원의 조치에 대해 일부 학부모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학부모는 BBC 인터뷰에서 “말도 안 되는 결정”이라며 “제 딸과 친구들은 케이팝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해당 아이들이 방과 후 프로그램에서 케데헌 음악으로 공연을 준비 중이라며 “무해하고 즐거운 활동이며 아이들 자신감을 키워주는 경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 유치원 “금지 아냐…서로의 신념을 존중하자는 취지”

영국 유치원, “금지 아닌 신념 존중 차원의 안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헌트릭스(넷플릭스 제공)
영국 유치원, “금지 아닌 신념 존중 차원의 안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헌트릭스(넷플릭스 제공)

논란이 이어지자 유치원 측은 재차 설명에 나섰다. 유치원은 “가정에서 어떤 콘텐츠를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부모의 권한”이라고 밝히면서도 “학교 구성원의 신념은 다양하기에 이를 고려해 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또 “아이들에게 영화나 음악 감상을 금지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일부 친구들이 다른 신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이해시키고, 서로 다른 선택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르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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