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향하는 농구인 2세…강지훈 “아버지 명성 걸맞게”·강성욱 “아버지 뛰어넘겠다”

  • 뉴시스(신문)

강을준 아들 강지훈, 4순위로 소노행…강동희 아들 강성욱은 8순위로 KT 유니폼

뉴시스
2025년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도 ‘농구인 2세’가 프로의 선택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강을준 전 고양 오리온(현 고양 소노) 감독의 장남인 연세대 센터 강지훈과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의 장남인 성균관대 가드 강성욱이 상위 순위 지명을 받았다.

강지훈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소노의 선택을 받았다.

강성욱은 1라운드에서 전체 8순위로 수원 KT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을 받은 후 강지훈은 “소노라는 좋은 구단의 지명을 받아 영광이다. 앞으로도 팀을 위해 한 발 더 뛰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소노에 파워포워드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팀에 합류해 빨리 적응해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드래프트를 앞두고 강 전 감독은 아들 강지훈의 넥타이를 직접 매어줬다.

강지훈은 “아버지가 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트라이아웃에서 ‘연습경기 때 하던 것처럼 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며 “어릴 때 감독 생활을 하시던 아버지가 넥타이를 매시는 것만 보고 매주신 것은 처음이다. 아버지도 나이가 많이 드셨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드래프트를 마친 후 아버지를 만났냐는 질문에 강지훈은 “항상 소리없이 나타나시고, 소리없이 사라지셔서 아직 못 뵀다”며 웃었다.

아버지가 사령탑으로 활약했던 고양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은 강지훈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간다.

강지훈은 “아버지가 오리온 감독으로 계셨을 때 체육관에 자주 놀러갔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기전도 고양에서 했다”며 “그래서 고양 소노 아레나가 집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프로 생활을 하는 그에게 ‘강을준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터다.

강지훈은 “이겨내야한다. 강을준 전 감독의 아들이 아닌 소노의 강지훈이 되도록 하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해 아버지의 명성에 걸맞는 플레이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아버지가 조금씩 나의 이름 뒤에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욱은 KT가 자신의 이름을 호명한 직후 단상에 올라 “힘드셨겠지만 저를 이 자리까지 오게 해 준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께 감사하다. 아버지를 뛰어넘어 대한민국 가드계의 한 획을 긋는 선수가 되겠다”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강성욱은 “제가 부담스러워하고, 생각이 많아질까봐 아버지가 경기 전이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연락을 잘 안 하신다. 아버지의 연락이 따로 없었지만, 서운하지 않다”며 “아버지가 표현하지 않지만 마음은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강성욱은 “KT라는 좋은 팀에 왔으니 아버지와 연습하면서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183.5㎝의 크지 않은 신장에도 공격 기술이 장점이라는 평가를 받는 강성욱은 사실 더 높은 순위에 지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강성욱은 “더 높은 순위를 기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KT는 무척 가고 싶었던 구단이다. KT에서 뛰시는 김선형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이 저랑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눈여겨보기도 했다. 나와 잘 맞는 구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순위가 다소 밀린 것에 화가 난 것은 아니지만, 저보다 앞 순위에서 뽑힌 같은 포지션의 문유현(고려대), 양우혁(삼일고) 같은 친구들을 프로에서 이기려고 해보겠다. 비교 당할 때 부족한 점을 더 보완하도록 할 것”이라며 “진짜 이를 갈면서 해보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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