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종묘 재개발, 유네스코 영향평가 요청 서울시가 거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3일 10시 27분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설계공모 시상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5.11.10. [서울=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설계공모 시상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5.11.10.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종묘 인근 재개발 사업 추진에 대해 “종묘는 오세훈 개인의 것이 아니다“며 서울시가 유네스코의 유산 영향 평가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시가 세계유산 영향평가를 받지 않겠다고 국가유산청에 통보했다고 한다”며 “종묘는 세계인이 함께 보존해야 할 의무를 지닌 유산”이라고 지적했다.

종묘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 등의 신주를 모신 국가 사당으로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등재 당시에 세계유산구역 내에 경관 악영향 가능성이 있는 고층 건물 인허가가 없음을 정부가 보장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정부도 세계유산위원회(유네스코 정부간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이번 서울시의 종묘 인근 재개발 사업으로 등재가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유네스코는 올 4월 세계유산 영향평가를 서울시에 요청했다. 한 의원은 “종묘 주변 재개발 사업에 대한 부정적 우려로 유네스코가 세계유산 영향평가를 서울시에 요청했는데, 서울시가 받지 않겠다고 국가유산청에 통보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세계유산 영향평가는 세계유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축물이나 시설물 설치 사업 등에 대해서 조사·예측·평가하는 공식 절차다.

서울 종로구 세운4구역 재개발 공사 현장 모습. 2025.11.6 뉴스1
서울 종로구 세운4구역 재개발 공사 현장 모습. 2025.11.6 뉴스1
국가유산청도 2009년에서 2014년 사이 종묘 인근 재개발 사업을 심의했고 당시 건물 높이를 옥탑을 포함해 최대 71.9m로 제한했다. 한 의원은 “(서울시 추진 계획상) 높이가 두 배나 높아졌다. 140m 넘는 건물은 국가유산청 심의 결과를 넘어도 한참을 넘어서는 높이다”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떳떳하다면 국가유산청과 협의해 세계유산 영향평가를 진행하기 바란다”며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종묘는 이제 세계인이 함께 보존해야 할 의무를 지는 유산이다”라고 강조했다.
#종묘#더불어민주당#오세훈#유네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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