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 “함께 늙어가자고 약속한 곳”…피트에 절절한 편지

  • 뉴스1
  • 입력 2022년 10월 14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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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47)가 전 남편 브래드 피트(58)와 이혼 후 재산 분할과 양육권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졸리가 피트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지난 12일 미국 연예 매체 ‘엔터테인먼트 투나잇’(ET!)에 따르면, 법정 싸움 중인 두 사람이 제출한 여러 기록 속에서 졸리가 피트에게 보낸 이메일이 발견됐다.

해당 이메일에는 피트가 소유한 프랑스 와인 농장 ‘샤토 미라발’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피트는 이 농장 지분을 졸리가 마음대로 매각했다며 지난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메일에서 졸리는 “감정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서면으로 작성했다”며 피트가 소유한 와인 농장 지분 매각 결정을 통보했다.

졸리는 “이 와인 농장은 쌍둥이 막내 녹스와 비비엔을 낳은 곳이고,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우리가 결혼한 곳”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늙어갈 거라고 약속했던 곳이라 지금도 울지 않고 메일을 쓰기가 힘들다. 난 10년 전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피트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하지만 졸리는 와인 농장의 의미가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졸리는 “와인 농장은 우리 가족의 종말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술을 중심으로 사업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라며 피트의 알코올 남용 문제가 가족 해체의 원인이었다고 주장했다.

졸리는 “어떻게든 와인 농장이 우리 가족을 하나로 묶고 평화를 찾을 수 있길 바랐다”며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사려 깊지 못한 행동, 나도 모르게 지출된 돈 그리고 나와 상의하지 않은 결정들을 봤다. 사업을 공유하는 데 관심이 있어 보이지도 않았고, 우리 아이들이 더 건강하게 자라는데 도움되는 방향을 생각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 “최근 당신이 술을 파는 모습에 마음이 흔들렸다. 무책임한 것이었고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아니었다. 고통스러웠던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고 털어놨다. 피트는 해당 와인 농장에서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팔고 있었다.

졸리는 “알코올 중독 행위가 우리 가족에게 그렇게 깊은 상처를 입혔는데 술 사업에 내가 관여할 수가 없다”며 “사업은 도덕적으로나 방법은 두 가지뿐이다. 사업을 매각하든지 아니면 당신이 내 지분을 모두 매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쪽이든 간에 나는 우리가 치유하고 우리 가족이 함께 모이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데 초점 맞추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 나를 얼마나 화나게 했는지 말로 하기도 힘들다. 나의 미라발은 2016년 9월에 죽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갈등의 핵심 문제인 샤토 미라발은 졸리와 피트가 연인 관계였던 2008년 약 2840만 달러(당시 기준 한화 약 340억원)를 들여 공동 매입한 와이너리다. 2014년 8월 두 사람이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졸리는 이곳 지분 절반을 러시아 사업가 유리 셰플러에게 팔았다. 이에 피트는 2019년 이혼 조건에서 상대방의 동의 없이 와인 농장 일부를 팔 수 없다고 합의했으나, 졸리가 이를 위반했다며 지난 2월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졸리는 맞소송으로 대응 중이다. 졸리의 변호인단은 피트의 변호인과 와인 농장 지분 매각에 대해 논의했지만, 피트 측 요구가 지나쳐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한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피트는 와인농장을 빌미로 졸리에게 “자녀에 대한 피트의 신체적, 정신적 학대에 대해 법정 밖에서 언급하지 않는 비밀유지 계약에 서명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10년 가까지 동거하다 결혼한 졸리와 피트는 2016년 9월 자녀와 함께 휴가를 보내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심하게 다툰 후 파경을 맞았다.

당시 졸리는 “피트가 전용기에서 나와 아이들에게 술을 퍼붓고 때렸다”고 주장했다. 졸리의 주장에 따르면 피트는 졸리가 자녀를 ‘지나치게 존중한다’고 비난하며 싸움을 걸었다. 이후 졸리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다가 어깨를 잡고 욕실 벽에 밀어붙였다. 싸움을 말리려는 자녀의 목을 졸랐고 다른 자녀의 얼굴을 때렸다.

피트는 이런 졸리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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