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있던 냉장고를 치우자 더러운 바닥이 드러났다. 경악할 수준이었다. 탁재훈은 대충 놔두자고 했지만, 이상민은 세제를 가져와서 깔끔하게 닦았다. 그런데 신발장을 치우자 또 엉망진창이었다. 게다가 다 썩어 문드러진 귤까지 있었다. 또 열심히 닦고 새 냉장고를 넣었다. 그런데 서남용은 옛날 냉장고를 못 버린다고 했다. 오래된 신발이며 빈 신발 상자까지 서남용은 버릴 줄을 몰랐다.
이제 냉장고를 정리하려는데, 원래 쓰던 냉장고 문을 연 이상민은 비명을 질렀다. 닭가슴살의 초록색 물질 때문이었다. 이상민은 곰팡이인 줄 알고 비명을 질렀는데, 알고 보니 월계수 잎이었다. 그야말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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