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기 “신종플루로 떠난 아들…길거리 캐스팅 프로필이 영정사진”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16일 14시 45분


KBS 1TV ‘아침마당’ © 뉴스1
KBS 1TV ‘아침마당’ © 뉴스1
배우 이광기가 먼저 세상을 떠나보낸 아들 故석규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16일 방송된 ‘아침마당’에는이광기가 출연해 ‘하늘로 먼저 떠난 아들이 가르쳐준 삶의 진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광기는 2009년 신종플루로 아들 석규를 떠나보냈다고 전하며 아이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광규는 “아들이 2년간 필리핀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귀국 후 길거리 캐스팅이 됐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이광기는 “내가 배우인 것을 모르고 캐스팅 매니저가 아내에게 명함을 줬고 명함을 보니 내가 아는 분이었다”며 “그분이 아역 스타를 배출하는 전문가였다. 꼭 프로필을 찍고 싶다고 해서 겸사겸사 만났고 가족사진도 찍으면서 아이의 프로필을 찍게 됐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하지만 이광기는 “프로필이 나오고 난 뒤에 그 사진이 아들의 영정사진이 됐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는 또 아들 사망 후에도 사망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광기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가족을 잃으신 분들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우리나라 법이 사망 후 정해진 기간 안에 사망신고를 해야 한다. 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못 했다”며 “이후 취학 예비 통지서가 날아오더라. 아들은 없는데. 그때 가장 참담했다”며 힘들게 과거를 끄집어 냈다.

이광기는 또 아들의 사망보험금이 들어왔는데 이는 그의 마음을 또 다시 무너지게 만들었다. 이광기는 “보험금이 통장에 들어왔는데 매일 눈물만 났다. 종교의 힘을 빌려서 신앙으로 극복하려고 노력했지만 뒤돌아서면 슬펐다. 그 보험금이 더 슬프게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후 그는 봉사활동을 떠나게 됐지만 또 다른 느낌을 얻게 됐다고. 이광기는 “봉사를 떠난 아이티에 지진이 일어났다. 아이들의 고통받는 모습을 보는데 너무 힘들더라. 어떻게 보면 아이의 작은 보험금이 조금이나마 저 아이들에게 가면 저들에게 기쁨이고 선물이 될 수 있겠구나 싶더라”며 “아내에게 기부하자고 말했다. 그래서 월드비전에 전액을 기부했다. 우리 아들은 내 곁에 없지만 이 작은 씨앗이 누군가에게 열매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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