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내 인생에 여우주연상 없다 생각했는데”…BIFAN 수상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13일 15시 14분


“제 인생에서 여우주연상은 못 받으려나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좋은 기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달 9일에 개막해 16일에 막을 내린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에서 배우 박하선이 영화 ‘고백’으로 배우상을 수상했다.

영화 ‘고백’(2019)은 서은영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가족, 폭력의 고리와 상처,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등을 스릴러 장르로 깊이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BIFAN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에서 배우상과 배급지원상을 품에 안았다.

박하선은 지난달 16일 BIFAN 폐막식에서 “개인적인 일들을 겪고 만난 단비 같은 작품이다.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없었으면 이 작품을 못 찍었을 것 같다. 우리 딸 아이한테도 너무 고맙다”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Q.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배우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 감사드린다. 사실 20대에는 패기 넘치는 마음에 ‘앞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나에게 그런 상은 없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막연히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라는 꿈같은 생각을 품기도 했다. 그 꿈이 빨리 이루어져서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다시 버틸 수 있는 힘을 받은 순간이었다.

Q. ‘고백’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 일적으로 많이 좁아져 있었을 때 찾아온 작품이다. 사실 배우로서 인생에 큰 변화를 맞으면서 겪는 감정은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것들이 커리어적 면에 있어 제한이 생기기도 해 속상했다. ‘고백’은 그런 경험을 통해 그 마음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었기에 참여한 작품이다.

Q. 작품 선택 기준이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시나리오를 읽고 내가 느끼기에 재밌으면 한다. 나부터 재밌어야 그걸 느끼는 관객들도 재밌게 보는 것 같다. 주관적인 데에서 객관적으로 확대되는 기준이다.

배우로서 경험을 쌓으면서 알게 됐고, 영화 ‘청년경찰’을 만났을 때부터 주·객관적인 ‘감’을 느끼면서 비로소 터득한 듯하다.
Q.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분들도 어느 현장보다 따뜻하고 좋았다. 서영화 선배님의 연기를 정말 좋아했는데, 함께 작품을 하게 되어 영광이었다. 인간적으로도 좋은 분이다.

소현이는 맑고 건강한 에너지가 좋았다. 단역분들도 모두 연기를 잘해주셔서 자극받고, 긴장되어 연기자로서 정말 좋은 현장이었다.

감독님은 내가 느끼기에도 뻔한 연기를 하면 작은 씬도 쉽게 넘어가지 않으셨다. 내가 연기적으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신 덕분에 조금 다른 모습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Q. ‘오순’을 연기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반대로 보람된 순간이 있었다면?

나의 개인적인 트라우마들, 잊고 지내던 어릴 적 상처 등을 기억하고 끌어내야 하는 작업이라 조금 힘들기도 했다. 나의 작은 경험에도 살을 붙여 상상하고 해야 했으니까.

감정적으로는 아팠지만 좋았던 기억들이 많아 더 좋았다. 촬영 준비를 하면서 캐릭터를 고민하고, 구축하고, 연습한 것들을 온전히 담기도 어려운 일인데, 그 이상으로 속 시원하게 다 쏟아낸 장면은 어느 작품보다 많았다.

그래서 이 영화를 찍으면서는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고, 꽉 찬 행복을 느꼈다.

Q. 배우로서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11월 방송 예정인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을 촬영 중이다. 그동안 보여드린 적 없는,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쉬지 않고 일하고 싶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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