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 호날두 vs ‘공짜쇼’ 앤 마리 극과 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30일 06시 57분


영국 가수 앤 마리. 사진제공|워너뮤직코리아
영국 가수 앤 마리. 사진제공|워너뮤직코리아
앤 마리, 공연 취소되자 무료 공연
월드스타들 상반된 내한 행보 눈길


두 해외스타의 행보가 너무나도 비교된다. 한 명의 스타는 수없이 쏟아지는 팬들의 함성에도 끝까지 움직이지 않았고, 또 다른 스타는 취소된 공연에 실망한 팬들을 위해 무료로 깜짝 무대를 펼쳤다. 최근 내한경기에서 결장해 ‘노쇼’ 논란을 빚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 소속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영국 유명 가수 앤 마리의 이야기다. 팬들은 두 스타의 행동을 비교하며 앤 마리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앤 마리는 2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주최 측은 공연 시작 3시간 전 이를 취소했다. 이날 무대는 앤 마리 외에도 다이엘 시저, 빈지노도 오르기로 했다가 주최 측이 우천에 따른 뮤지션 요청으로 공연을 취소했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앤 마리는 자신의 SNS에 글과 동영상을 올리며 “내가 공연을 취소한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밤 11시30분 한 호텔에서 공연을 열겠다. 티켓은 필요 없다. 모두 환영한다. 이미 돌아간 팬들에게는 정말 미안하다. 곧 돌아오겠다. 사랑한다”면서 무료 공연을 열었다.

본공연은 취소됐지만 자신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아온 팬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무대를 마련하고, 현장에 오지 못한 팬들을 위해서는 SNS 라이브 생중계로 무대를 공개한 앤 마리에게 팬들은 “진정한 프로”라는 반응을 보내고 있다. 이날 팬들은 앤 마리에게 고마움의 뜻을 담아 종이비행기를 무대로 날려 보냈고, 앤 마리는 감격하며 눈물을 흘렸다. 앤 마리는 대표곡 ‘2002’로 국내 음악차트인 가온차트 집계 이래 팝 최초 1위에 오르는 등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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