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작 ‘독전’ 흥행→수상까지…故김주혁, 여전히 빛나는 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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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9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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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독전 스틸
영화 독전 스틸
고(故) 김주혁이 세상을 떠난지, 하루 뒤면 어느덧 1주기다. 그는 떠났지만 영화 ‘흥부’와 ‘독전’이 올해 개봉해 관객들과 만났고, 유작 ‘독전’은 고인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빛냈다.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 거물을 쫓는 형사가 조직의 후견인과 버림받은 조직원, 조직의 숨겨진 인물 등과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 누적관객수 506만 3620명을 기록하며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흥행 3위에 올랐다.

김주혁은 ‘독전’에서 중국의 마약상이자 마약중독자인 진하림 역으로 등장했다. 진하림은 주인공인 형사 원호(조진웅 분)와 대립하는 강렬한 인물로 영화의 초반 스토리를 이끌었다. 미친 사람처럼 마약을 흡입하고 돌연 총구를 겨누는가 하면 여자친구 보령(진서연 분)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광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등 기존 범죄물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악역을 완성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진하림 그 자체가 된 듯 시선을 압도하는 그의 연기는 관객들을 더욱 ‘독전’에 빠져들게 했다.

고(故) 김주혁. 사진공동취재단 © News1
고(故) 김주혁. 사진공동취재단 © News1
김주혁이 생전 이 같은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연기에 대한 집요한 분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독전’을 연출한 이해영 감독은 김주혁과 작업에 대해 “진하림은 이 영화에서 가장 온도가 뜨거운 인물인데 끓는 점을 짐작할 수 없어 언제 폭발할지 몰라 끊임없이 긴장하게 만드는 캐릭터”라면서 “김주혁이 악역도 많이 했지만 ‘독전’은 그간 아역과 사뭇 다른 점이 많아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하더라. 프리프로덕션 과정에서 ‘진하림은 말을 많이 할까, 피부는 어떨까’ 등 작은 디테일에 대해서도 많이 물었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현장에서 카메라가 도는 첫 순간이 너무 짜릿하고 강렬했다. 입을 떡 벌리고 구경했다. 촬영 내내 엄청난 경험을 했다”고 극찬했다.

그 결과 김주혁의 열연은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확산되는 데 크게 기여했고,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인상적인 인생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다. 이는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22일 개최된 ‘제 55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과 특별상을 받은 것. 김주혁의 대종상 영화제 수상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세상을 떠나기 3일 전 ‘제1회 더 서울 어워즈’에서 ‘공조’로 생애 첫 영화 부문에서 수상한 데 이은 두 번째 수상이었다. 김주혁은 ‘더 서울 어워즈’ 수상 당시 “연기 생활 20년 만에 영화에서 상을 처음 받아 본다”는 소감으로 팬들을 뭉클하게 하기도 했다. ‘독전’이 올해 한국 영화 흥행사에서도, 고인의 필모그래피에서도 특별한 작품인 만큼, 이후 기쁜 수상 소식을 또 한 번 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김주혁은 ‘대종상 영화제’에 이어 지난 24일 개최한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국무총리표창을 받기도 했다. 작품과 관련한 수상은 아니었지만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로 수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대중문화예술상 수상자는 공적 기간과 그간의 활동 실적, 관련 산업 기여도, 사회 공헌도, 국민 평판 및 인지도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결정된다. 국무총리표창장을 대리 수상한 김석준 나무엑터스 상무는 “다음 주면 김주혁 배우가 떠난 지 1년이 된다. 지난해가 데뷔한 지 20년이 된 해였다”며 “이 상은 20년 동안 그가 잘 살았다는 증거인 것 같다. 어디선가 기뻐하고 있을 것 같다. 상 잘 전하겠다. 감사하다”는 소감을 대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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