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4개월 만에 돌아온 인피니트 “호야 탈퇴 얘기 듣고 한 시간은 울었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9일 06시 57분


그룹 인피니트가 6인조로 새로운 시작에 나섰다. 8일 세 번째 앨범 ‘탑 시드’를 낸 이들은 의도치 않은 공백, 멤버 1인의 탈퇴로 시련을 맞기도 했지만 “사춘기의 성장통을 겪었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동아닷컴DB
그룹 인피니트가 6인조로 새로운 시작에 나섰다. 8일 세 번째 앨범 ‘탑 시드’를 낸 이들은 의도치 않은 공백, 멤버 1인의 탈퇴로 시련을 맞기도 했지만 “사춘기의 성장통을 겪었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동아닷컴DB
■ 3집 ‘탑 시드’ 발표…6인조로 돌아온 인피니트

“삶은 선택의 연속…호야의 선택 존중
성장통…아픔 있었지만 잘 승화시켜”
3집 앨범…멤버 전원 작사·작곡 참여
“빈틈 안 보이게 죽을 각오로 준비했죠”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 의도치 않게 공백기가 길어졌고, 그 사이 데뷔 후 7년 동안 함께했던 멤버 1명도 팀을 떠났다. 피할 수 없는 ‘성장통’이기에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1년4개월 만에 가요계로 돌아온 그룹 인피니트의 이야기다. 이들은 8일 세 번째 정규앨범 ‘탑 시드’(TOP SEED)를 발표하고 오랜 공백의 갈증을 씻어낼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은 멤버 호야가 탈퇴 한 후 6인 체제로 팀을 재정비해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인피니트는 이날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새 앨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성장하면 통증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사춘기의 성장통을 겪었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호야의 탈퇴와 관련한 질문에도 대답을 꺼리거나 주저하지 않았다. 멤버들은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포기해야지 않나. 호야의 선택을 존중했다”고 말했다.

“호야의 (탈퇴)의견을 처음 들었을 때 한 시간 동안 울었다. 멤버들 각자의 생각이 있는 거다. 그 선택에 있어서 옳고 그름이 없다. 아픔은 있었지만 잘 승화시켰고, 멤버들 모두 잘 성장한 것 같다.”

인피니트 엘. 동아닷컴DB
인피니트 엘. 동아닷컴DB

아픔과 혼란의 시간은 음악적인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새 앨범은 당초 미니앨범으로 선보일 계획이었다가 정규앨범으로 키우고 12곡을 빼곡히 담았다. R&B, 메탈 록, 팝 발라드에 왈츠가 가미된 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를 담았다. 또 멤버들 전원 작사, 작곡, 랩 메이킹에 참여했다. 멤버 가운데 동우와 엘, 성종은 솔로곡으로 힘을 보탰다. 스포츠에서 최고의 팀을 뜻하는 ‘탑 시드’라는 이름도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정말 죽을 각오로 준비했다. 욕심을 많이 부렸다고 할까. 타이틀곡을 두 번이나 바꿀 정도로 회의를 많이 했다. 공백이 길어진 만큼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했다. 기존 스타일을 유지하되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곡을 소화했다. 분명 7명으로 활동할 때와 차이가 있을 거다. 그 안에서 빈틈이 보이지 않게 무대와 음악을 모두 ‘꽉꽉’ 채웠다. 고민한 시간은 길었지만 그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어서 굉장히 뿌듯하다.”

긴 공백으로 인해 어수선해진 팬심을 다시 수습하고 팬덤을 구축하는 것도 이들의 숙제다. 멤버들도 자신하는 만큼 그 숙제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지난해 12월29∼31일, 사흘 동안 열린 팬미팅 ‘비긴 어게인’이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무대의 책임감과 팬들의 소중함을 느꼈던 시간들이었다. 팬들이 정말 보고 싶었다. 팬미팅 시작하자마 눈물이 펑펑 났다. 오랜 시간 곁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힘이 되어준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정말 그리웠고 오랜만에 무대에 서게 된 만큼 최선을 다해서 활동하려고 한다.”

팬들에 대한 고마움은 수록곡 ‘비긴 어게인’이 잘 표현해준다. 멤버들은 “우리의 상황을 빗댄 곡이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표현했다”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노래했다. 언제나 우리 곁에 있어주는 팬들에게 고마웠다. 녹음할 때 감정이 벅차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피니트 장동우(왼쪽)-이성종. 동아닷컴DB
인피니트 장동우(왼쪽)-이성종. 동아닷컴DB

이날 공개한 타이틀곡 ‘텔미’ 뮤직비디오와 무대를 보더라도 이들이 고민한 흔적이나 7년차의 관록이 묻어났다. ‘칼 군무’의 원조격인 이들은 빈틈없는 군무를 앞세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우리 팀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주겠다. 인피니트라는 그룹 이름처럼 주저하지 않는 최고의 팀이 되고 싶다. 2018년에서 ‘8’이라는 숫자가 인피니트의 무한대 기호와 비슷하다. 그룹 활동은 물론 솔로 등 다양한 모습으로 활발히 활동하겠다. 기대해도 좋다.”

멤버들은 20대를 고스란히 인피니트와 함께 보낸 만큼 팀에 애착과 애틋함이 크다. 멤버들은 “사람으로 만들어준 그룹”, “인생에서 가장 화려했던 순간을 함께 했다”, “평생을 함께 할 그룹”이라는 말로 남다른 사랑을 전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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