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유시민 “박지원 장점? 잘 모르겠다” 박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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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0일 0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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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방송화면
사진=JTBC 방송화면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썰전’에 출연해 "안철수 대표가 요즘 내 말을 안 듣는다"며 사이가 틀어졌음을 시사했다.

9일 방송된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썰전’에서는 보수 야권 통합론과 중도통합론 속에서 국민의당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진행자 김구라는 유 작가, 박 교수에게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박지원 전 대표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세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박 교수는 “유연성인 것 같다”며 “정치 경험도 많고 통찰력도 있다. (정치계에서) 장수하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박지원 전 대표를 평가했다. 하지만 유 작가은 “난 잘 모르겠다”고 평가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 작가는 박 전 대표가 유시민, 박형준에게 보냈던 정치 러브콜에 대해 “우리 둘의 영입 제안은 맥락이 다른데, (박형준은) 탐이 나서 투망했던 거고, 나는 사고를 더 못 치게 하려고 투망한 것 같다”고 짐작했다.

박 전 대표는 “(유시민을) 우리 당 안에다 불러 놓고 입을 봉하게 하려는 전략이었다”고 과거 러브콜을 제안했던 이유를 밝혔다.

또 이날 박 전 대표는 최근 안철수 대표의 발언 논란과 유성엽 의원의 반박 등 갈등에 대해 “안철수 대표 말이 왜곡되게 보도는 됐다. 하지만 구실을 준 것도 세련되지 못한 정치를 한 것이다. 유성엽 의원이 당 대표에 대해 왜 그러느냐고 말할 수 있다. 그게 민주정당이다. 당 대표가 소통하는 건 좋은데 정면으로 박아버리니 문제가 커지는거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의당 분당설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내가 안철수 대표를 제일 도와준 사람이다. 그 전에는 내 말을 90% 이상 들었는데 요즘엔 안 듣는다. 그래도 나하고 제일 얘기를 많이 한다. 내가 한번 세게 비난했더니 또 연락 안한다. 외국에서 돌아오면 봉합해야죠”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5.18기념사, 굉장히 감동적이다. 만약 안철수가 대통령됐다면 저런 연설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 굉장한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면서 “적폐청산 해야 하지만 YS때도 뒤로 갈수록 피로를 느꼈다. 지금까지 6개월은 잘했지만 앞으로 6개월 동안 잘 정리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통합에 대해서 박지원 의원은 “국민의당이 민주당과 명분 없는 통합을 하면 다 잃는다”고 잘라 말했다. 박 의원은 “개원 민심대로 초심대로 움직여야 한다"며 "우리가 비록 40석이지만 선도정당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 논의를 한 것에 대해서는 “다들 아시다시피 김무성 대표하고 나는 굉장히 가깝다”면서도 “협력은 가능하지만, 통합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그분은 극우 보수고 나는 꼴통 좌파이기 때문에 같은 당은 절대 안 된다”고 이유를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 전 대표는 전남도지사 출마에 대한 질문에 “난 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 안 했는데 다른 분들이 모두 그러시더라. 부정은 하지 않는데 이렇게 말해주면 굉장히 좋다”고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전남도지사에 나가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냐”는 박형준의 질문에 “골프하고 선거는 고개 쳐들면 그 순간 진다”고 답했다. 이에 유시민과 박형준은 “가실 때까지 우리도 고개를 안 들겠다”며 고개를 푹 숙여 웃음을 자아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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