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하트시그널’에 출연한 서지혜 신아라 김세린 씨(왼쪽부터)는 시그널하우스에서 각자가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서로의 일상을 챙겼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번 명절도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적극적으로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게 이들의 바람이다.(한복 협찬: 지성조 한복지음)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밥상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추석이다. 최근 종영한 채널A ‘하트시그널’에서는 청춘 남녀 8명이 서울의 셰어하우스에서 매일 함께 밥을 먹으며 때로는 가족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지냈다.
알 듯 말 듯 신호를 주고받으며 사랑이 시작될 때의 설렘을 맛보게 해준 하트시그널 여성 출연자 김세린(25), 서지혜(21), 신아라(22) 등 3명을 추석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세 사람이 수다를 떨기 시작하자 벌써 명절 분위기가 났다. 하트시그널 덕분에 가족처럼 가까워졌다는 세 사람과 함께 명절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최종 커플이 탄생한 마지막 방송은 어떻게 봤나.
▽신아라=가족들과 함께 봤다. 다 같이 밥 먹고 TV를 보며 화목하게 지냈는데 방송이 끝난다니 서운했다. ‘이제 사람들이 잊어버리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서지혜=오빠 졸업식 때문에 대전에 있는 가족들이 서울로 와서 방송을 다 같이 봤다. 나는 커플이 되지 못했는데 하필이면 그날 다 올라와서….(웃음) 그래도 가족들이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격려해주셨다.
―방송 끝나고 어떻게 지냈나.
▽김세린=원래 하던 공연 홍보 일을 하면서 지냈다. 정말 이번 여름에 여자들끼리는 거의 매일 만났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만난 것 같다. 같이 살다가 각자 혼자 있다보니 너무 허전해서 서로의 집을 오가면서 보냈다.
▽신=연기 전공 편입을 위해 입시 공부를 했고, 한복을 입고 미국 뉴욕 런웨이에 섰다. 미스코리아 출신이 참여하는 패션쇼였다.
▽서=개강해서 학교 다니느라 정신없이 지냈다.
이들은 남성 출연자들과도 연락하느냐는 질문에 “출연자들끼리 단톡방이 있어서 수시로 연락하고 가끔 같이 술도 마신다”고 답했다. 신아라는 패션쇼 일로 뉴욕에 가기 전날 밤에도 시간이 되는 하트시그널 남녀 출연자들과 만나 저녁을 함께했다고 했다. 뉴욕대를 나온 김세린이 “추우니까 바람막이를 챙겨가야 한다”고 당부해서 설마 했는데 진짜 바람막이를 입고 다녔다며 신아라는 까르르 웃었다.
―추석은 어디서 보내나.
▽김=이번 연휴가 올해 마지막 휴가다. 가족들은 각자 일이 있어 다 모이긴 어려울 것 같고 (배)윤경이랑 부산에 가려고 계획 중이다.
▽신=외할머니가 계신 전남 순천으로 가서 가족들과 함께 보낸다.
▽서=새벽 6시에 일어나 대전행 기차 예매에 성공했다. 편하게 가게 되어 뿌듯하다.
▽신=나는 버스 타고 가야 하는데. 좋겠다….(웃음)
―좋아하는 명절 음식은….
▽서=약과를 정말 좋아한다. 명절 아닐 때도 사 먹을 정도. ‘미니 약과’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다.
▽김=술? 이런 거 쓰지 마세요.(웃음) 미국에서 유학생활 할 때 한국인 학생 부모님들이 돈을 모아서 불고기 갈비찜 잡채 같은 추석 음식을 보내주시면 나눠 먹은 기억이 난다. 미국 추수감사절에는 내가 친구들을 모아 칠면조 요리를 해먹었다.
▽신=동그랑땡을 좋아한다.
한복을 입고 촬영하던 도중 신아라는 “손을 포갤 때 오른손이 위로 가게 해야 한다”며 일행에게 포즈 취하는 법을 알려줬다. 미스코리아 출신이어서 한복 예절을 배웠다고 했다.
―명절에 가족들에게 데려가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신=아빠한테 남자를 보여주면 난리가 날 거다. 남자친구 있는 걸 싫어하신다.
▽김=부모님이 윤경이랑 아라는 만났다. 이번에는 지혜를 데려가서 보여드리고 싶다. ▽서=그럼 약과를 한아름 챙겨가야겠다.(웃음)
―올해는 방송 출연으로 추석 분위기도 달라지지 않을까.
▽서=가족들은 이미 방송을 다 챙겨봤고 볼 때마다 얘기를 해줬다. 그래도 이번에는 맛있는 걸 더 많이 해주실 것 같다.
▽김=하트시그널을 안 했으면 추석에 한복을 입을 일이 시집가기 전엔 없었을 것 같다.(웃음) 누군가와 한집에서 방을 같이 쓰는 것을 처음에는 걱정했다. 이제는 스쳐 지나가는 인연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가까운 사람도 더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신=얼마 전 연락이 닿지 않던 친척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락을 해왔다. 어렸을 때 친했다가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는데 무척 반가웠다. 방송을 보고 누군가 나를 기억하고 연락을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세 사람에게 독자들에게 보내는 명절 인사를 부탁했다. 신아라는 “올해도 벌써 3개월밖에 안 남았는데, 하고 싶은 일을 꼭 이루었으면,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지혜는 “모두 바쁘고 힘들지만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더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시그널하우스에서 모두가 한 밥상에 모여서 ‘오늘은 뭐 했어?’ ‘오늘은 뭐 할 거야?’라며 서로의 일상을 챙기는 게 신선한 충격이면서도 따뜻했다. 이번 명절에는 가족과 친지간에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잘하겠다는 말 좀 더 표현하면 좋겠다.”(김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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