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 김광석이 없는 세상 그리움을 노래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13일 06시 57분


이소라 ‘트랙8’

8월30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은 고 김광석의 죽음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자살이라고 알려졌던 김광석의 죽음이 영화를 통해 타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의 죽음은 더더욱 안타깝게 여겨진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에서 북한군 중사로 나온 송강호가 “그런데 광석이는 왜 그렇게 일찍 죽었대니?”라며 안타까워한 것처럼, 김광석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노래가 있다. 2008년 발표된 이소라 7집 수록곡 ‘트랙8’이다. 이소라 7집은 모든 수록곡에 제목을 따로 붙이지 않아, 순서에 따라 ‘트랙1’부터 ‘트랙13’까지로 불린다.

‘트랙8’은 ‘죽은 그가 부르는 노래’로 시작해 ‘꼭 그래야 할 일이었을까/떠나야 할 일이었을까/먼저 사라진 그대/또 올 수가 없네’라고 노래한다. 이승에 없는 가수의 옛 노래를 들으며, 훌륭한 (음유)시인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것이다. ‘죽은 그’에 대한 구체적 이름은 같은 앨범에 수록된 ‘트랙5’에 등장한다. 다양한 심정이 뒤섞인 어두운 밤, 아름다운 언어를 남긴 이들을 떠올리는 내용의 이 노래에서 ‘까만 밤 빛나는 별/내 눈에는 그렁별/울다 기뻐 웃다 슬퍼/마음이 지어준 낱말들/그 이름이 고운 사람들/김광석이나 바이런, 엘리엇 스미스, 윤동주’라며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시인의 이름을 꺼낸다. 그 첫 번째 이름이 김광석이다.

이소라는 故김광석을 ‘오빠’라 부르며 잘 따랐다. 함께 소극장 공연도 많이 했다. 공연에서는 ‘잊혀지는 것’ 등 김광석이 남긴 노래도 부르곤 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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