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조연상 모두 흑인… 아카데미 89년의 반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8일 03시 00분


‘문라이트’의 마허샬라 알리
‘펜스’의 비올라 데이비스
‘화이트 시상식’ 논란 불식시켜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스카는 너무 하얗다(Oscars So White)’라는 문장이 보여주듯 해마다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2002년 덴절 워싱턴과 핼리 베리가 남녀 주연상을 받기도 했지만 그 자체가 ‘이변’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흑인 배우가 남녀 조연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89년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최초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문라이트’에 출연한 흑인 배우 마허샬라 알리(43)가 남우조연상, ‘펜스’의 비올라 데이비스(52)가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알리는 흑인 남자 배우로는 8번째로 오스카 트로피를 차지했다. 1964년 시드니 포이티어가 흑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이후 53년간 아카데미는 단 7명의 흑인 남성 배우에게만 상을 허락했다. 여우조연상을 받은 데이비스는 아카데미서 세 차례 후보 지명된 배우로 흑인 여배우 중 가장 많이 수상 후보 명단에 올랐다.

한편 흑인 배우 덴절 워싱턴과 루스 네이가는 각각 남녀 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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