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압 의혹’ 최양락 라디오 하차, “라디오는 내 은인”이라던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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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20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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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캡처
사진=MBC 캡처
개그맨 최양락이 14년간 진행해 왔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외압으로 인해 하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평소 라디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왔던 그였기에 안타까움은 더 커지고 있다.

최양락은 지난해 방송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 “우리나라 코미디언들은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주 무대는 없어진다”며 “지금 라디오를 하고 있는데 이것마저 없었다면 우울증에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나마 라디오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개그를 한다”며 “나는 데뷔 자체를 라디오 콘테스트에서 했다. 그래서 라디오와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관계)”이라며 “텔레비전보다는 라디오가 지금으로서는 더 귀중하고 은인이다”라고 말했다.

또 당시 방송에서 최양락은 과거 ‘좋은 친구들’ 첫 MC로 5년 동안 활동했던 때를 떠올리며 “첫 메인 MC자리였는데 방송 5년 만에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최양락은 “‘좋은 친구들’ 포맷이 굉장히 젊은 시청자들 상대였던 것 같다. 그런데 저도 진행하다 보니까 쉽게 얘기해서 그 당시에 출연하는 출연자들이 남희석 씨 또래 혹은 남희석 씨보다 어린 친구들이었으니까 제작진 입장에서는 내가 굉장히 올드해 보이고 그랬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5년 차 때 어느 날 불러서 자리를 양보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더라.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받게 되기 그게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내가 가치가 없나 보다 생각했다”고 당시의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놨다.

한편 최양락의 아내 팽현숙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의 간판코너였던 정치시사 풍자가 갈등의 씨앗이었다. ‘3김퀴즈’ ‘대통퀴즈’가 인기였고 그때부터 꾸준히 안팎으로 외압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최양락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일방적으로 하차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MBC 라디오국 측은 “최양락씨의 하차는 라디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기 개편의 일환으로, DJ뿐 아니라 프로그램의 콘셉트 자체가 바뀌었다”며 외압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또 “최양락에게 예우를 갖춰 개편 사실을 통보하도록 했다. 그러나 본인이 연락을 끊고 잠적해 방송을 펑크냈다”고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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