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흥순 감독, 한국 작가 첫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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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5월 10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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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위로공단’의 임흥순 감독. 사진제공|반달
다큐멘터리 영화 ‘위로공단’의 임흥순 감독. 사진제공|반달
다큐멘터리 영화 ‘위로공단’(제작 반달)을 연출한 임흥순 감독이 세계 최고 권위의 미술출제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은사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임흥순 감독은 9일(한국시간) 개막한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전에 초청받아 53개국 136명이 참여한 국제전 부문에서 은사자상의 영광을 안았다.

임흥순 감독은 아시아 여성들의 노동 문제를 다룬 ‘위로공단’으로 베니스 비엔날레를 찾았다. 국내와 캄보디아, 베트남에서 촬영한 95분 분량의 영화다. 노동현장 속 여성들의 인터뷰와 실험적인 이미지를 삽입해 주인공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내면을 담아내고 있다.

베니스 비엔날레 심사위원단은 “아시아 여성들의 노동 조건과 관계된 불안정성의 본질을 섬세하게 살펴보는 영상 작품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출신의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 오쿠이 엔위저도 ‘위로공간’에 높은 관심을 보여 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런 관심을 배경으로 ‘위로공단’은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처음으로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청돼 전편이 상영되고 있다.

은사자상은 35세 이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해왔다는 점에서 올해 46세인 임 감독은 수상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 감독은 2013년 제주 4·3사건과 강정마을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비념’을 통해 장편 데뷔했다. 경원대 회화과를 졸업한 그는 다큐멘터리 연출은 물론 비주얼아티스트로도 활동해왔다.

임흥순 감독은 앞서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많은 여성을 위한 헌사”라고 ‘위로공단’을 소개하며 “40년 넘도록 봉제공장에서 일한 어머니와 백화점 의류매장에서 일하는 여동생의 삶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영화”라고 밝힌 바 있다.

은사자상 수상 직후 현지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임 감독은 “여성들에게서 이 사회를 바꿔나가는 희망을 봤다”고 다시 밝혔다.

임 감독은 비엔날레가 진행되는 6개월 동안 ‘위로공단’을 세계 각국에 소개한다. 더불어 하반기 국내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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