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중국이다] 이민호 “팬 몰려 활주로 내린 적도…매일 매일 너무나 새롭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25일 06시 40분


‘대륙을 홀린 남자’ 이민호는 이제 세계를 향해 눈을 돌린다. “해외 팬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싶다”는 그는 지금까지 받은 뜨거운 사랑을 돌려줄 기회를 찾고 있다. 사진제공|스타우스엔터테인먼트
‘대륙을 홀린 남자’ 이민호는 이제 세계를 향해 눈을 돌린다. “해외 팬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싶다”는 그는 지금까지 받은 뜨거운 사랑을 돌려줄 기회를 찾고 있다. 사진제공|스타우스엔터테인먼트
■ 대륙을 사로잡은 남자 이민호

대륙을 홀린 남자. 최근 중국에서 다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의 또 다른 ‘중심이자 핵’으로 이민호를 꼽는 데 이견은 없었다. 중국 한류를 이끌며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는 그는 자신의 구슬땀이 한국 대중문화를 알리는 매개가 될 거란 기대에 지칠 줄 모른다. 스포츠동아가 이민호에게 한류와 중국에서 겪은 경험을 물었다. 그는 신중한 성격답게 진솔한 답변을 내놨다.

중국 SNS 웨이보 팔로어 2000만명 돌파
광고 촬영장 5000여 팬 몰려 갇힌 경험도
사인회서 용돈 건넨 할머니 팬 가장 기억
해외팬들과 계속 소통…언젠가 보답할 것


“대륙의 남자!”

이민호(27)는 중국에서 이렇게 불린다.

그는 최근 중국 연예전문사이트 쿠오쿠닷컴이 진행한 ‘2014 한국 드라마 남신(男神)’ 설문조사에서 1위에 꼽혔다. 중국의 대표적 SNS인 웨이보에서 팔로어 20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현재 그의 중국 내 인기는 상상 이상이다. 이민호는 설 특집으로 방송한 CCTV 프로그램 ‘춘완’에도 한국 연예인으로는 처음으로 출연해 10분간 노래를 부르며 그 인기를 확인했다. 그는 이미 지난해 말 2014년 계획을 묻는 질문에서도 “의도치 않게 중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게 되어 현지 팬들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향후 활동 계획을 세울 수 없다”며 중국 팬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드라마 ‘꽃보다 남자’ ‘시티헌터’ ‘상속자들’까지 줄줄이 흥행시킨 그는 “SNS와 인터넷 등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현지 팬들과 더 많이 소통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나름대로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이민호는 “나라도 넓고 인구도 많은 만큼 그 안에서 다양한 문화와 성향이 공존하는 것이 신비롭다”면서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 역시 “굉장히 열정적”이라고 말했다.

“팬들이 내게 환호하는 모습을 볼 때면 많은 애정을 느낀다. 나와 그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장벽이 허물어지는 것 같다. 예전에 한국에서 연 팬 사인회에 연세가 지긋하게 드신 한 중국인 할머니가 찾아주셨다. 그 분이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 내 손에 꼭 쥐어 주셨다. 받아보니 액수가 얼마 되지 않는 돈이었다. 용돈이라고 쓰라면서. 받아야 하나 망설였지만 할머니의 마음이 그 작은 액수에도 고스란히 묻어나는 듯했다. 마음이 짠했다.”

이처럼 팬들이 보내주는 환호나 뜨거운 반응을 그는 모두 기억한다. 그 가운데서도 그는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춘완’에 출연했을 때로 꼽았다.

“생각하지도 못한 경험을 했다. 공식적인 일정으로 중국을 가게 되면 이동을 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공항에서 많은 팬들이 몰려 활주로에 내린 적도 있다. 광고 촬영장에는 5000여 인파가 몰려 차가 움직이지 못한 순간도 있었다. 정말 매일매일이 새롭다.”

이민호는 2009년 처음 중국을 찾았을 때부터 중국어 공부에도 열을 올렸다. 간단한 인사뿐 아니라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소소한 이야기라도 하고 싶어서다. 그는 “세 살 아이의 소통 수준”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그의 중국어 실력은 이미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수업을 따로 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을 자주 오가면서 많은 경험을 해 나가고 있다. 의사소통에 아쉬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라 조급해 하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

중국의 많은 팬들은 이민호를 ‘창투이(長腿·이민호의 긴 다리에 빗댄 애칭) 오빠’라고 부른다. 이민호는 그런 그들을 “우리 미노즈(Minoz·이민호의 중국 팬클럽)”라 부르며 가족처럼 대한다.

그런 친근함과 우정 속에서 이민호는 중국 한류의 바람이 오래 지속돼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해외 팬들과 더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교류하고 싶다. 언제가 될지, 어떤 형태가 될지 아직은 구체적이지 않지만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무언가를 나만의 방식으로 돌려줄 생각이다.”
사진|동아닷컴DB
사진|동아닷컴DB

● 이민호는?

구준표에서 김탄까지 ‘흥행불패’의 아이콘. 1987년 6월22일생. 중고교 시절 KBS 2TV 드라마 ‘반올림’과 MBC 시트콤 ‘논스톱’으로 연기 워밍업. 2007년 SBS ‘달려라! 고등어’로 주연 시대를 열고 2009년 KBS 2TV ‘꽃보다 남자’로 마침내 중국과 일본, 동남아 여러 나라에서 새로운 한류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개인의 취향’ ‘시티헌터’ 그리고 ‘상속자들’까지 주연 드라마가 모두 성공한, 명실상부한 시청률의 사나이. 다음 도전 무대는 스크린이다. 4월 영화 ‘강남블루스’ 촬영을 시작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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