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순이’ 고아라의 재발견…누가 미스캐스팅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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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28일 07시 00분


tvN ‘응답하라 1994’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예쁘기만 한” 배우에서 “연기도 잘 하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연기자 고아라. 사진제공|tvN
tvN ‘응답하라 1994’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예쁘기만 한” 배우에서 “연기도 잘 하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연기자 고아라. 사진제공|tvN
‘1994’ 맛깔난 사투리 연기 호평
‘히트작 없는 10년차’ 우려 불식


연기자 고아라의 이름 앞에는 늘 2003년 데뷔작인 KBS 2TV ‘성장드라마 반올림’이 붙곤 했다. 데뷔 10년차인 그에게 ‘성장드라마 반올림’ 이후 이렇다 할 만한 히트작이 없다는 뜻이다.

그랬던 고아라가 재평가받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통해서다. 고아라는 극중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컴퓨터공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성나정을 연기 중이다. 수업에는 늦어도 연세대 농구스타 이상민의 연습 시간만큼은 칼같이 지키는 전형적인 ‘빠순이’ 캐릭터다.

고아라는 ‘응답하라 1994’가 지난해 ‘응답하라 1997’의 후속편이라는 이유로 정은지와 비교를 피할 수 없었다. 출연작의 부진한 성적과 연기력으로 ‘미스캐스팅’이라는 비판까지 떠안아야 했다. 연기보다는 외모가 돋보이는 캐릭터로 늘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응답하라 1994’에서 작정이나 한 듯 털털하고 망가진 모습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돌리고 있다. 자연스러운 경상도 사투리 연기는 물론이고, 시대적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스타일에 정우, 김성균, 손호준 등 동료 연기자들과 맞추는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연출자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 등 제작진의 믿음이 한 몫 했다. 특히 이 작가는 평소 털털하고 밝은 고아라의 실제 모습을 극중 캐릭터에 상당 부분 반영해 연기에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세심한 사투리 연기에도 힘을 보탰다. 신 PD는 “전작의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고아라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바꿔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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