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PD “사연 팔이요? 가창력은 기본이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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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 시즌5 연출 이선영PD

‘슈스케5’의 이선영 PD는 “처음엔 ‘약하다’고 생각했던 출연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매력을 보이다 보니 우승자 예측이 어렵다”고 했다. CJ E&M 제공
‘슈스케5’의 이선영 PD는 “처음엔 ‘약하다’고 생각했던 출연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매력을 보이다 보니 우승자 예측이 어렵다”고 했다. CJ E&M 제공
기적이 두 번 일어나긴 쉽지 않다. ‘기적을 다시 한 번’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Mnet ‘슈퍼스타K 시즌5’(슈스케5). 하지만 시즌2가 18% 이상의 시청률로 정점을 찍은 후 슈스케는 줄곧 하향세다. 4일 슈스케5의 첫 생방송 시청률은 역대 최저인 5%였다(닐슨코리아 자료).

슈스케5의 이선영 PD(39)는 처음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 “부담감 때문에 도망 다녔다”며 “워낙 팬이 많은 프로그램이어서 변화를 어느 정도 줘야 할지가 가장 고민이었다”고 털어놨다. “시즌3에서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 같은) 그룹이 등장했고, 시즌4는 (로이킴이라는) 스타성을 선택했죠. 시즌5는 새로운 길을 가야 했어요.”

이번 시즌에는 경연 기간을 2박 3일에서 한 달로 늘려 참가자 일부를 엮어 새롭게 팀을 만들고, 생방송 진출자 10명 중 1명은 ‘국민의 선택’을 통해 뽑았다. 올해 톱10 가운데 정비공 출신인 박시환은 국민의 투표를 통해 올라왔다.

‘사연 팔이’에 주력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이 PD는 “사연만으로는 시청자를 잡을 수 없다. 음악적 기본이 있기 때문에 어느 단계 이상 올라올 수 있었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나름의 매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시청자의 지지를 받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시즌의 생방송 심사위원단에는 이승철, 윤종신 외에 이하늘이 합류했다. 이 PD는 “이승철의 경우 가창력을 많이 보고, 윤종신과 이하늘은 개성을 중요시하는 편”이라며 “이하늘은 악동 이미지와 달리 마음이 여려서 독설을 던지고 무대 뒤에서 위로하는 타입”이라고 귀띔했다.

Mnet의 ‘쇼 미 더 머니’, 온스타일의 ‘론치마이라이프’를 연출한 이 PD는 ‘가방 끈 긴 PD’로 통한다. 의대를 다니다 소설에 빠져 국문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서울대 국문과 박사과정을 밟다 “좋아하는 미드 채널의 PD 모집 공고를 보고 우연히 지원해” PD가 됐다.

“1년만 하고 학교로 돌아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회사를 그만두려는 날 촬영차량을 보는데 마치 남자친구랑 헤어지는 것처럼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렇게 10년이 됐네요.”

그는 늘 트렌디하고 ‘독한’ 프로만 맡아온 탓에 “어머니로부터 ‘프로그램 끝에 시도 좀 읽어주고 교양 있는 프로를 만들면 안 되느냐’는 이야기도 듣는다”며 이번 슈스케5에서는 “자극적인 부분을 빼려고 했다”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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