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센치가 들려주는 2집 [2.0]의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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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2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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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포크’의 선두주자 인디 듀오 십센치가 1년 8개월 만에 정규 2집 [2.0]으로 돌아왔다.

십센치(권정열 윤철종)는 10일 서울 홍대 클럽 에반스에서 2집 음악 감상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억지로 가을에 맞춰” 2집으로 돌아온 십센치는 트레이드마크인 어쿠스틱 기타와 젬베에서 벗어나 밴드로 변신하며 ‘자신들이 만족하는’ 사운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독특하고 생활적인 콘셉트의 가사는 여전하지만, 힘을 뺀 듯 편안함과 기교보다는 투박한 멋스러움을 강조했다. 타이틀곡은 3곡이나 된다.

타이틀곡은 ‘Fine thank you and you?’는 실제 기존 녹음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드럼과 기타 등 저가 빈티지 악기들과 마이크를 사용하여 60년대 비틀즈 사운드를 재현하려 노력한 곡이다. 이밖에도 어덜트 타이틀인 ‘한강의 작별’과 19금 타이틀 ‘오늘밤에’에서 십센치의 음악적 고민과 성장을 느낄 수 있다.

▶십센치가 직접 들려주는 2집 이야기

1. ‘그대와 나’
“가을이라서 제일 가을 같은 노래를 1번 트랙에 넣었어요. 기타와 보컬만으로 이루어진 포크 같은 곡을 둘 다 좋아해서 준비했던 곡이예요.”

2. ‘Fine thank you and you?’
“제목이 너무 좋아서 타이틀곡으로 정했어요. 노래가 굉장히 슬퍼요. 너무 슬픈 노랜데 들려드리는 분들은 다 웃으시더라고요. 가사의 깊이와 진정성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노래를 들으면 생각나는 그룹이 있었어요. 이제는 십센치가 비틀즈가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었어요. 비틀즈의 ‘렛잇비’, ‘헤이쥬드’의 느낌을 살려보려고 애썼죠. 모든 악기가 30만 원 이하고, 피아노도 멀리서 잡아서 잡음도 많이 들어가게 녹음했어요. 60년대의 사운드를 재현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와서 좋았습니다.

3. ‘한강의 이별’
“타이틀곡을 세 개라고 정했어요. 이번 곡도 억지로 타이틀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어르신들 좋으시라고 만든 곡이에요. 공감될 거예요. 원래는 아버지 들으시라고 만든 곡이에요. 실제로 곡도 한강에서 썼어요. 최백호 선생님께 드리려고 했지만 욕심이 나서 저희가 불러요. ‘라벤타나’의 아코디언께서 함께 작업해주셨어요. 원곡엔 콘트라베이스가 있는데 오늘은 못 왔어요. 그래서 첫 방송을 가요무대에서 서고 싶었지만, 스케치북에서 섰어요.”

4. ‘냄새나는 여자’
“‘I don't want to die’, ‘You belong to me’ 등의 고급스런 영어 가사가 매력적인 곡.”

5. ‘너의 꽃’
“젬베가 질렸어요. 깊이 있는 사운드로 만들고 싶은 곡이에요. 원래 상당히 야한 곡이었으나 아름다운 남녀의 사랑이 잘 익어가는 모습으로 미화시켜 봤어요.”

6. ‘고추잠자리’
“우리 둘 다 조르는 근성이 있나 봐요. 버릴 수 없더라고요. 트롬본이란 금관악기를 사용해 봤습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곡. 고추잠자리는 정말 드럽고(?) 야한 곡. 자세히 보면 야한 2집입니다.”

7. ‘오늘밤에’
“중간에 포기 못할 단어를 넣었어요. 클린버전이 있는 곡이 이 곡입니다. 십센치가 이런 노랠 소화를 했다는 게 의미 있는 곡이에요. 중간에 철종이형의 심오한 나레이션이 있습니다.” (권정열), “오늘밤에는 가사를 최대한 하드보일드하게 나레이션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화음을 넣었다는 게 의미 있는 고무적인 곡이에요.” (윤철종)

8. ‘그러니까’
“가사가 다 듣고 나면 ‘그러니까 우리헤어져’라는 생각나는 곡이에요. 찌질한 감성곡이죠. 목소리에 힘을 많이 빼고 부른 곡이에요.”

9. ‘마음’
“세시봉 선배님들과 오마쥬한 곡이에요.”

10. ‘이제. 여기서. 그만’
“유일무이한 록 적인 곡으로 이별의 헛헛한 감정을 절제하듯 쏟아내는 아슬아슬한 감성 곡이에요.”

11. ‘Corona’
“아껴두었던 예전 곡을 실었어요. 연인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날을 함께 하자고 조르는 곡으로 로맨틱한 가사를 잘 들어봐 주세요.”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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