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데뷔 10년’ 부가킹즈 “힙합대부요? 타이거 JK 앞에서 제가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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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9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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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킹즈. 사진제공 | 오스카이엔티
부가킹즈. 사진제공 | 오스카이엔티
힙합(Hip Hop).

‘엉덩이(Hip)를 흔든다(Hop)’ 라는 뜻으로 1970년대 미국 뉴욕의 빈민가에서 거주하던 흑인들에 의해 태어난 대중문화다. 자유와 즉흥성을 중시하는 힙합은 음악의 한 장르로 자리 잡으며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젊은이들의 삶을 표현하는 상징이 됐다.

데뷔 10년차 그룹 ‘부가킹즈-Buga Kingz’ (바비킴, 주비트레인, Gan-D) 역시 부기우기(흥에 겨운 재즈 애드립)라는 의미의 ‘부가(Buga)’와 ‘킹즈(Kingz)-왕들’ 이라는 단어가 조합된 ‘흥겨움의 제왕들’ 이라는 의미로 힙합과 뜻이 일맥상통한다.

스스로 철없는 ‘자유로운 영혼’ 이라고 말하는 한국 힙합 음악의 대부 그룹 ‘부가킹즈’를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앞두고 만났다. 부가킹즈는 10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2012 부가킹즈 화이트데이 힙합 콘서트- 부가랜드’를 연다.

▶3월 10일 10주년 기념 콘서트, “감회가 새롭네”

“저희 그룹이 데뷔를 2002년에 했는데 벌써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한다니 감회가 새롭네요.”

부가킹즈는 2002년 5월 1집 ‘Bugalicious’ 로 데뷔해 지난달 2월 발매한 앨범 ‘어 디케이드(A CECADE)’ 까지 정규와 싱글을 포함해 총 5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1집 앨범이 사실 쫄딱 망했어요. 이후에 바로 주비트레인(이하 주비)이 군대를 가는 상황이 됐었어요. 그때 정말 막막했어요. 부가킹즈로 활동을 못하게 되니 제가 솔로로 활동을 했던 거고요. 다행히 솔로 활동이 성공적으로 끝났죠. 주비가 제대하고 부가킹즈로 다시 활동 했을 때는 너무 고맙고 기뻤어요. 앞으로 저희는 해체 없이 평생 힙합음악을 할 겁니다.”(바비킴)

부가킹즈의 리더인 바비킴은 힘들었던 초창기를 회상하며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1집이 망하니 경제적으로 처음에 굉장히 어려웠어요. 원래 없이 시작해서 저희들은 돈에 대한 욕심은 없었어요.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니까요. 힘은 들었죠. 하지만 저를 믿고 잘 견디어 준 멤버들이 정말 고마워요. 지금 이렇게 음반을 내고 콘서트를 하고 이것으로 생활을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바비킴)

2002년 데뷔앨범 때 20대였던 막내 주비트레인은 이제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다. 부가킹즈의 주비와 Gan-D는 한국나이로 40살이 된 바비킴에 대해 ‘큰형’ 이라고 부른다.

“바비킴 형은 그냥 저희들의 큰형이에요. 형이 저희들에 대해 어느 인터뷰에서 내 인생의 절반이라고 말하셨다는데 저희는 그냥 큰형입니다. 서운하신가요?(웃음). 제가 군대에 갔을때 형이 솔로로 성공해서 너무 기뻤어요. 하지만 걱정은 있었죠. 우리가 부가킹즈로 다시 활동 했을 때 형이 했던 솔로활동만큼이나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요.”(주비,Gan-D)

하지만 이들의 우려는 MBC ‘나는 가수다’ 에 바비킴이 출연하면서 깨끗이 사라졌다.

“형이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을 때 합동무대에 올라갔어요. 그때 정말 형이 왜 이렇게 떨까 놀리기도 했는데 막상 무대에 서보니 정말 떨리더라고요. 또 바비킴 형의 무대인데 저희가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도 됐고요. 저희 멤버 셋이 이런 큰 무대에 서니 정말 자랑스럽고 감동이였어요.”(주비트레인)

“멤버들과 함께한 그 무대에서 1위를 했어요. 역시 ‘우리 멤버들이구나’ 생각했죠. 정말 기쁘고 만족했었어요.”(바비킴)

▶자살, 방황? 후배들, 밑바닥부터 올라가는 걸 두려워하지 마

부가킹즈는 이제 10년차로 가요계에서 선배에 위치에 있다. 특히 역사가 짧은 힙합 음악계에서는 ‘대부’라고도 불린다.

“사실 저희가 힙합음악의 대부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저희는 제가 중간에 발라드 앨범도 냈었고 해서 정통 힙합음악을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입장은 아니고요. 타이거 JK 처럼 계속 힙합음악을 했었어야 되는데 저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요계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 줄 말은 많아요. 저는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가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친구들은 너무 처음부터 높은 곳에서 시작하는 것 같아요. 항상 정상에 있을 수는 없잖아요. 밑바닥에 내려 왔을 때 상처 받고 이런 것 보면 안타깝고 좀 더 강해졌으면 좋겠어요. 자살, 방황 같은 거 하지 말고요.” (바비킴)

바비킴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부가킹즈의 역사를 돌아보면 지난 10년은 험난했지만 계단을 걷는 것처럼 단계적으로 올라온 것 같아요. 앞으로 60, 70대가 되도 힙합음악을 계속 할 거 에요. 이렇게 10년을 성인 남자 셋이서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같이 오기도 힘든데 너무 좋고 서로에게 고마워요.”

마지막으로 부가킹즈는 10년여의 활동을 있게 해 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앞으로 부가킹즈의 음악적 열정이 식지 않게 노력하겠습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저희가 생각이 늙으면 안 될 것 같아요.팬들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할 거구요. ‘부가킹즈’ 하면 팬과 함께 즐기는 무대를 만드는 그룹으로 남고 싶어요. 이번에 1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를 하는데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모두)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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