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NEL A 개국 특집/Entertainment]헌것 받고 새것 줍니다, 단 퀴즈를 맞힌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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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근의 바꿔드립니다 토요일 오후 5시 30분

채널A 제공
채널A 제공
“지윤 씨네는 사람 바꿔 달라고요?”(이수근·사진)

“아, 남편은 안 되나요?”(박지윤)

“그건 안 됩니다. 오디오 가스레인지 TV라면 몰라도….”(이수근)

찬 바람이 쌩쌩 불던 이달 말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채널A 예능프로그램 ‘이수근의 바꿔드립니다’ 진행을 맡은 개그맨 이수근과 아나운서 박지윤이 5t 트럭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 트럭은 각종 생활필수품을 실은 ‘보물창고’. 낡은 생활용품을 바꾸고 싶은 시청자가 사연을 보내면 이수근이 찾아가 퀴즈를 낸다. 시청자가 퀴즈를 맞히면 즉석에서 새 물건으로 바꿔주고, 틀리면 시청자가 내놓은 헌 물건을 사회단체에 기부한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최신형 가전제품부터 침대 소파 가구까지 생활용품은 모두 내기에 걸 수 있다.

“최근 첫 촬영을 위해 한 가정을 방문했는데 (생활용품을) 바꾸고 싶은 사연과 가족의 스토리가 감동적이었어요. 어떤 내용을 편집할지 어려울 정도였죠.”

이날 촬영팀은 이 프로의 2회 도전자인 서울 양천구 목동 정명아 씨 집을 찾았다. 21세 때 12세 연상의 남편과 결혼한 정 씨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는데 결혼자금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다 대주셨다”고 사연을 들려줬다. “가까운 버스 정류장도 돈 아끼려 걸어 다니는 분들인데 손녀를 위해 큰돈을 쓰신 거죠. 그분들 집안 물건이 모두 20년 이상 된 것이어서 바꿔드리고 싶은데 제 형편이 넉넉지 않아 ‘바꿔드립니다’에 신청하게 됐어요.”

정 씨의 집은 다세대주택 3층. ‘바꿔드립니다’ 트럭이 도착하자 구경하려는 사람이 몰려들어 그렇지 않아도 좁은 골목이 혼잡해졌다. 이수근과 박지윤이 등장하자 동네 사람들은 앞다퉈 카메라를 꺼내 들었고, 동네 미용실에서 파마를 하던 아주머니가 수건을 뒤집어쓴 채 촬영장 부근으로 달려 나왔다. 촬영팀은 정 씨의 집을 향해 가파른 계단을 올랐다. 계단이 좁고 경사가 급해 한 줄로 늘어서야 올라갈 수 있었다. 집에는 정 씨의 외할아버지(84)부터 두 살배기 딸까지 4대가 모여 있었다. 정 씨의 외할아버지는 이수근을 보고 “너무 잘생겼다. ‘1박 2일’에서도 제일 재치 있게 잘한다. 저런 사위 얻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집안 물건 가운데 가장 최신형은 5년 된 김치냉장고와 드럼세탁기. 20년 된 가스레인지는 고장이 나 화구 4개 가운데 1개에서만 불꽃이 올라왔다. 20년 된 냉장고는 냉동 기능밖에 안 되고 옆에서 물이 새고 있었다. TV는 화면이 나왔다 안 나왔다 하고, 소리 조절 기능이 고장 난 상태였다. 정 씨의 외할머니는 “30년 된 장롱이 가장 오래된 살림이다. 손녀가 태어나기도 전에 산 것이다. 예전에는 사업을 했는데 부도를 맞으면서 살림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사연을 다 듣고 나서 이수근이 물었다. “저와의 퀴즈 대결에서 이기면 당신의 낡은 살림살이를 지금 즉시! 최신형으로 바꿔 드립니다. 단, 정답을 맞히는 데 실패한다면 가족의 낡은 도구와 신제품을 둘 다 잃게 됩니다. 그래도 도전?” 가족은 머뭇거림 없이 외쳤다. “도전!”

정 씨네는 이날 낡은 밥솥과 TV를 걸고 퀴즈 풀이에 도전했다. 이들은 퀴즈를 푸는 데 성공해 새 살림살이를 장만했을까? 다음 달 10일 오후 5시 30분 채널A ‘이수근의 바꿔드립니다’ 2회 방영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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