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센스 이후 최대 반전”…MBC 스페셜 ‘노처녀가’ 시청자 우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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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6일 0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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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식이면 모든 다큐멘터리를 의심의 눈초리로 봐야하나. 다음주 시작 전에 사과 방송을 해야 한다.”

MBC 스페셜 ‘노처녀가(老處女歌)’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15일 방송된 ‘노처녀가’는 대한민국에서 30대 미혼여성이 늘어나는 이유를 분석해보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미혼 여성들의 현주소를 고민해 보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안방 시청자들에게 다소 생소한 모큐멘터리(mockumentary, mock + documentary) 기법을 택해 “시청자를 우롱했다”는 반발을 산 것.

모큐멘터리 기법이란 현실과 허구를 뒤섞어 현실효과를 배가하는 다큐멘터리의 한 기법으로, 프로그램에서 ‘노처녀’로 등장한 세 여성은 연극배우다.

시청자들은 집중해 시청하던 여성들의 에피소드가 드라마라는 사실에 허탈함마저 느꼈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제작진은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 시위를 보여주며 결혼의 전제 조건인 사랑을 하기엔 넘어야 할 벽이 너무도 많다고 고발해 더 원성을 샀다.

누리꾼 아이디 gmgm770는 “33살, 변변치 않은 수입에 비정규직 여성이 은행에서 상담을 받으며 좌절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는데 모든 게 연극이라니, 사기 당한 기분”이라며 “더군다나 대학 등록금 문제로 길거리에 설 수밖에 없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장시간 보여준 이유가 뭔가. 너무한다”고 말했다.

hwangsoh는 “지난주 한국 록커의 현실은 감동적이었는데, 이번주 ‘노처녀가’는 시청자들에게 뭘 느끼라는 건지 어이가 없었다”라며 “노처녀를 암울한 존재로 비치게 의도적으로 연출한 부분은 불쾌했다. 화나며, 어이없고, 시간이 아까운 졸작”이라고 질타했다.

jungnambi는 “노처려 얘기하다가 갑자기 반값등록금 얘기가 나오고 참 생뚱맞은 설정”이라며 “구청 미팅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거절당해 우는 것도 연기였다니, 허탈하다. 처음에 공지를 했다고 하지만 저처럼 중간에 본 사람도 많다”고 토로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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