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日 데뷔 석달만에 연말가요제 접수

‘후지TV FNS가요제’ 출연 확정
이달 말 발표할 ‘홍백전’도 유력

일본에서 ‘자신들의 시대’를 열고 있는 그룹 소녀시대가 현지 연말 가요제에도 진출해 행복한 한 해를 마무리한다. 스포츠동아DB

여성그룹 소녀시대가 일본 연말가요제 나들이에 시동을 걸었다.

소녀시대는 12월4일 4시간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후지TV의 연말시상식 ‘2010 후지TV FNS가요제’에 출연을 확정했다. 후지TV가 15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출연자 명단에는 소녀시대가 유일한 한국가수다. 소녀시대는 4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될 ‘FNS가요제’에 스마프, 튜브, 안전지대, 히라이 켄, 토시노부 쿠보다, 마키하라 노리유키, 에그자일, V6, 아라시, 킨키 키즈, AKB48 등 일본의 정상급 가수들과 출연하게 됐다.

소녀시대는 FNS가요제를 시작으로 일본의 주요 연말가요제에 대부분 초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일본 권위의 음반차트 오리콘과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는 12월31일 열리는 제61회 NHK ‘홍백가합전’에 소녀시대가 출연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백가합전’은 그 해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여자는 홍팀, 남자는 백팀으로 나누어 출연하는 4시간 규모의 대형 특집 쇼 프로그램으로, 출연자는 11월 말 발표된다.

소녀시대는 9월8일, 10월20일 각각 발표한 첫 싱글 ‘지니’와 두 번째 싱글 ‘지’가 10만 장 이상 판매되면서 일본레코드협회로부터 ‘골드 디스크’로 인정받았고, 10월25일에는 ‘지’로 오리콘 일일 싱글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데뷔 2개월 만에 두드러진 성과를 이뤄냈다.

일본에서 인지도와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소녀시대는 데뷔 3개월 만에 ‘FNS가요제’ ‘홍백가합전’ 등 일본을 대표하는 연말가요제에 출연하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녀시대는 국내 연예계의 이른바 ‘노예계약’ 실태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과정에 참고인 자격으로 나설지 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방신기 팬클럽은 올해 초 공정위 서울사무소에 SM 엔터테인먼트가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동방신기에 불이익을 제공했다며 노예계약 여부 판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소녀시대가 동방신기 팬클럽의 신고 사건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최고 인기그룹인 소녀시대의 입을 통해 전속계약의 실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참고인 진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M 측은 “참고인으로 진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