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변진섭 “아련한 가을추억 살짝 긁어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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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일 07시 00분


■ 3년 만에 미니앨범 ‘눈물을 쓰다’로 컴백

다섯곡 고르는데 꼬박 2년…20곡중 ‘엑기스’만 골라
술 마시면 ‘그녀’가 떠올라…그래서 슬픈발라드 많아

3여년 만에 ‘변진섭 표 발라드’로 돌아온 가수 변진섭. 그는 “모두가 즐겨듣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3여년 만에 ‘변진섭 표 발라드’로 돌아온 가수 변진섭. 그는 “모두가 즐겨듣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저는 변진섭이니까요.”

가볍게 던진 말 한마디에서 연륜이 느껴졌다. 요즘처럼 가요계에 아이돌이 홍수를 이루는 상황에서 “그런 것도 다 한 때”라고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홀로 된다는 것’ ‘너에게로 또다시’ ‘로라’ ‘새들처럼’ ‘숙녀에게’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그대 내게 다시’ 등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히트 곡, 그리고 90년대 인기 프로그램인 ‘가요 톱10’에서 16주 연속 1위를 해본 23년차 가수 변진섭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저도 한때 ‘아이돌’이었어요. 하하하. 가요계의 흐름 속에 대세는 언제든 있는 것 같아요. 실력과 음악성으로 롱런할 수 있는 훌륭한 가수가 된다면 선배 입장에서 박수쳐 줄 일이죠.”

급변하는 가요계에서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변진섭이 3여년 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2007년 정규 11집과 2008년 고 최진실 주연의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O.S.T 수록 곡 ‘사랑이 올까요?’로 사랑을 받은 후 처음 내놓는 음반이다.

“남보다 음반 작업을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에요. 이번 미니 음반에는 다섯 곡의 노래만 실렸는데, 이것을 고르는 데만 꼬박 2년이 걸렸어요. 실제는 스무 곡 이상을 작업했지만, 제게 어울리는 곡을 고르고 골라서 ‘엑기스’만 담은 거죠.”

“변진섭 표 발라드!”라는 한 마디로 새 음반에 대한 모든 것이 설명됐다. “가을 이맘 때 음반을 낼 계획을 세웠고, 30대부터 40∼50대까지 내 노래를 좋아하는 팬들을 위해 만들었죠. 가을을 추억하고 싶어 할 테고, 추억하면서 아련하게 음악을 듣고 싶어 할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10∼20대에게는 신선하게 다가갔으면 하고요.”

타이틀 곡 ‘눈물이 쓰다’는 변진섭의 말대로 그만의 감성표 발라드다. 술만 마시면 떠오르는 연인을 추억하는 노래로 부드러운 그의 목소리와 잘 맞아떨어진다. “술자리를 워낙 좋아해요. 술만 마시면 잊었던 그녀를 기억 속으로 데리고 오고, 그런 내용을 아름다운 멜로디에 넣어서 슬픈 발라드 곡이 됐어요.”

변진섭은 “발라드는 세월이 흐를수록 노래에 감동이 묻어난다”고도 했다. “요즘 발라드는 우리가 전에 즐겨 부르던 발라드의 느낌이 없어요. 노래하는 창법도 다르고. 세대와 연령층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심플하고 담백하게 쏟아나는 발라드를 즐겨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제공|오스카엔터테인먼트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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