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레닌’ 모스크바 소년소녀합창단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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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1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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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합창이 듣고 싶다. 만고의 음 중 으뜸이라는 사람의 목소리. 그 중에서도 목소리 여럿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합창의 마력은 거부하기 힘들다.

모스크바 소년소녀 합창단이 내한한다. 너무 성숙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어리지도 않은 풋풋한 화음. 딱 이때가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젊음의 소리. 귀를 기울이면 자꾸만 생각이 뒷걸음질친다. 뇌의 뒤편에 웅크리고 있던 기억의 영상들이 슬그머니 머리를 내민다.

러시아 모스크바 소년소녀 합창단은 1961년 러시아 문화성이 후원하는 합창단 창립운동의 일환으로 리아나 바르테네바에 의해 ‘젊은 레닌’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꽤 전통이 깊다.

창단 이후 1984년부터는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미하일 슬라브킨이 음악감독으로 합창단을 이끌고 있다. 러시아와 독일, 폴란드, 네덜란드, 미국, 일본, 이탈리아, 이스라엘, 바티칸 등 전 세계 곳곳의 합창 콩쿠르에 나가 수상했다. 국제 페스티벌 참여 경력도 화려하다.

2002년 12월 모스크바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에서 세계 최고의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한 공연은 이 합창단의 실력을 세계 만방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2008년에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전국 10개 도시를 돌며 공연했다. 물론 대성황이었다.
이번에도 합창단은 마포아트센터 서울공연을 비롯해 과천, 음성, 거창, 의정부, 전주, 춘천 등 7개 도시 순회공연을 한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선율을 지닌 러시아 민요와 현대 합창곡, 성가 등을 부른다. 슬라브 민족 특유의 애잔함, 청소년다운 경쾌함이 묻어나는 프로그램이다. 2부에서는 마포구립소년소녀합창단과 합동무대로 꾸민다.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무대가 될 듯. 두 합창단이 한 목소리로 부르는 ‘보리밭’, ‘마법의 성’은 어떤 느낌일까.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의 서울 공연은 4월 8일 저녁 8시에 열린다. 티켓은 2~3만원. 마포구민과 MAC회원은 20% 할인해 준다. (문의 02-3274-8600)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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