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Weekend] “백혈병 아들 둔 아버지 그 아픔 나도 겪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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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3일 07시 00분


이봉원.
멋, 연극 ‘이제 만나러 갑니다’ 이봉원

“저 또한 똑같은 아픔이 있죠.”

100석 남짓한 소극장 무대에 선 이봉원(사진)은 TV에서 본 개그맨 이봉원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뼛속까지 스며있는 개그 본능이야 어디 가겠냐만, 이는 다만 양념일 뿐이다. 연극배우로서 이봉원은 인간의 가장 슬픈 감정을 건드는 장르가 아이러니하게도 ‘코미디’임을 무대에서 증명해보였다. 그가 등장하는 연극의 제목은 ‘이제 만나러 갑니다.’ 백혈병에 걸린 아들과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연극에서 이봉원은 아버지 태준 역을 맡았다. 태준은 아들을 낳다가 숨진 아내를 마음속에 묻고 사는 지고지순한 남편이자, 위대한 부성애를 지닌 아버지. 이봉원의 재치가 번뜩였다.

“이 캐릭터는 그냥 저라고 보면 되는 것이지요. 저도 한 여자(박미선)만 보고 살잖아요.”

백혈병에 걸린 아들이란 설정이 눈에 들어왔다. 23일 첫 공연에 앞서 21일 밤 열린 시연에는 그렇지 않아도 백혈병 환우들과 그 가족이 초청되기도 했다. 이봉원은 자신이 맡게 된 아버지 태준과 또 객석에 있던 부모들처럼 “똑같은 아픔을 겪었다”고 했다. 지난해 말 유명을 달리 한 누나의 사인이 백혈병이었던 것. 그의 연극무대 도전은 놀랍게도(?) 이번이 네 번째다. 3년 전엔 제작, 연출, 주연까지 맡은 연극을 선보였다가 “쫄딱 망했다”면서도 다시 관객들과 만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봉원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극 ‘이제 만나러 갑니다’ 4월14일까지 월∼금 오후 5시와 8시/토 오후 3시와 6시/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 챔프 예술극장(02)742-0240
술, 스타 옆자리서 한잔? ‘동숭골’ 딱!

인기 배우의 연극 나들이는 이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광경. 개그맨 이봉원의 연극이 상연되는 챔프 예술극장 초입에서 낯익은 주점을 만났다. 제목부터 토속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동숭골’이 그것.

민속주점 동숭골은 인기 스타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이다. 연극 관계자들이 단골인 만큼, 드라마와 영화를 주무대로 한 배우들 또한 주변의 시선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마음 편히 막걸리를 마실 수 있다고.

메뉴는 민속주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전, 전골 등이 주 메뉴다. 이 곳은 지난해 대학로에서 뮤지컬을 선보였던 배우 소유진이 소개했다.

맛, 김종국의 추천 메뉴 “입맛 없을 땐 ‘효리표 야채볶음’”

“가장 기억에 남는 메뉴는 이효리의 야채볶음!”

SBS의 ‘패밀리가 떴다’가 멤버 교체와 함께 2월 새 출발한다. 새로운 기대감과 함께 이제 더는 볼 수 없게 된 시즌1 멤버들이 그리울 터. 가수 김종국(사진) 또한 아쉬움은 열성 시청자들만큼이나 컸다. ‘패밀리가 떴다’에선 매회 멤버들의 요리 장면이 공개됐다. 김종국은 어떤 게 가장 기억에 남을까. 김종국은 “음식이 늘 실패했을 때에도 이효리가 해주는 야채볶음이면 밥 한 공기는 거뜬히 해치울 수 있었다”며 “조리법이 쉬운 만큼 주말 집에서 간단히 해먹기에 좋은 음식”이라고 적극 추천했다. 그가 귀띔한 이효리 야채볶음의 조리법은 각자 기호에 맞는 야채를 적당히 썰어 기름에 볶으며 설탕, 소금, 후추로 적당히 간을 하면 ‘끝’이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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