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인간 장동건으로도 행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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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17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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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젊은 대통령의 모습을 훌륭히 소화해낸 배우 장동건.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젊은 대통령의 모습을 훌륭히 소화해낸 배우 장동건.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가을에 데이트하고 싶은 남자’, ‘바라만 봐도 흐뭇한 윈도 남자’.

16일 톱스타 장동건의 인터뷰 기사를 어떻게 시작할까 노트북 자판을 한참 들여다보며 고민하던 중이었다.

이 두 설문조사의 결과는 장동건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을 고스란히 드러내주었다. 고민은 더 이상 필요 없었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감독 장진·제작 소란플레이먼트)가 그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무대라면 과장일까. 세 대통령의 이야기를 영화 속에서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대통령, 하지만 첫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수줍다.

자신 앞에 느닷없이 나타나 살려달라는 청년 앞에서 인간적인 고뇌의 눈빛으로 흔들리는 대통령. 장동건은 제법 훌륭한 솜씨로 그 캐릭터를 구현해냈다.

- 코미디 영화는 처음이다.

“내가 코믹 연기를 한다면 이 정도 수위가 아닐까 했다. 이상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그리는 밝고 따뜻한 영화라는 점이 부담감을 줄여주었다.”

- 평소 신문 정치면을 들여다보는 편인가.

“특별한 이슈가 있다면 자세히 읽는 편이다. 일상적으로는 제목 정도만 훑고 관심이 가는 기사를 읽는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 영화 속에서 주방을 찾아가 경험 많은 조리사로부터 고민 해결의 힌트를 얻는다.

“감독이 조리사 역을 연기한 이문수 선배님께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연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곳에 진리가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장면이 아닐까. 실제로는 라면 끓일 때 말고는 부엌에 거의 가지 않는다.(웃음) 부모님과 떨어져 산 지 2년 정도 됐다. 일을 할 때에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게 편했다. 부모님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시는데 내가 작품 활동을 좀 쉬면서 귀가 시간이 들쭉날쭉해져 죄송스러웠다.”

- 옆에서 챙겨줄 사람이 있다면 더 좋을 텐데?!

“하하! 모르지, 뭐! 마흔살을 넘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막연하게 그렇게 생각해왔다. 결혼에 관한 한 마지노선이라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친구들과 ’4년 뒤에는 독일에 가서 응원하자. 그 때쯤이면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겠다’는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인간 장동건으로서 삶에도 소홀하고 싶지 않다. 남들이 누리는 행복도 찾고 싶다”

- 당신의 40대는 어떨까.

“그보다 ‘12년 후 50이다’는 생각이 더 와닿는다.(웃음) 그게 날 각성하게 하고 내 삶의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그 때면 뭔가 갖춰진 상태에서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가치관이 정립될 것 같다. (지금까지)삶에 필요한 걸 얻기 위해 살아왔다면 이젠 삶의 가치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젊은 대통령의 모습을 훌륭히 소화해낸 배우 장동건.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젊은 대통령의 모습을 훌륭히 소화해낸 배우 장동건.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그 때 갖고 싶은 궁극적 가치라면.

“배우 말고 다른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사랑받는 배우였으면, 오래 연기할 수 있다면 좋겠다.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기가 지겹거나 배우가 평생의 내 길일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난 현장에 있을 때 가장 ‘나답고 나스러워지는’ 것 같다.”

- 인간 장동건에 대한 대중의 과도한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나.

“과거에는 그런 시선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배우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경험이 많아야 한다. 그게 없다면 흉내에 불과하다. 많은 경험을 하고 싶은데 그런 시선들 때문에 잘 되지 않을 때도 있다. 배우는 자유로워야 한다. 내 마음의 자유로움을 과하게 넘지 않도록 조절하곤 한다.”

- 인터넷에서 당신 이름을 검색하기도 하나.

“일할 때는 가끔 그렇다. 칭찬은 고맙지만 ‘내가 너무 과대평가되는 건 아닐까, 이 정도는 아닌데’ 하는 생각도 한다.”

-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즈의 투수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한창이다.

“스케줄을 조절해서라도 플레이보이즈 경기에 나간다. 어릴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다. 선린상고 박노준, 김건우 선수 등이 활약하던 때 기억도 나고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에서 MBC 청룡 이종도 선수가 만루홈런을 날린 것도 기억한다. 어른이 돼 야구를 처음 시작하면서 유니폼을 입으니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SK와이번즈의 김광현을 좋아한다. 그의 투구가 멋있더라. 예전엔 김시진 현 히어로즈 감독의 팬이기도 했다.”

- 차기작은.

“현재 2~3편의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올해 연말에는 ‘워리어스 웨이’의 해외 프로모션에 참여할 것 같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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