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없는 변기 위로…‘세균’이 피어 오른다?

  • 입력 2009년 8월 26일 08시 42분


뚜껑 열고 물 내릴때 세균들 공중으로 ‘붕’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반드시 있는 그곳.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루에도 몇 번씩 방문해야 하는 그곳. 방문자에 따라 애증이 교차하는 그곳. 화장실. 누구에게나 친숙한 장소지만 의외로 우리들은 화장실에 대해 무지한 편이다. 오늘 생활의 지혜에서는 우리들이 잘 알지 못하는 화장실의 모든 것을 ‘시원하게’ 알려드린다.

Q. 화장실은 왜 W.C일까?

A. 혹자들이 ‘Well Come’으로 오인하고 있는 W.C는 ‘Water Closet’의 약자다. ‘워터’가 의미하듯 ‘수세식 화장실’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푸세식 화장실’ 문 앞에 ‘W.C’라고 적혀 있다면, 그것은 명백한 ‘사기(?)’다.

Q. 화장실은 왜 ‘화장실’일까?

A. 18세기 영국에서는 파우더를 가발에 뿌리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상류층 가정에는 ‘파우더를 뿌리는 방’이 있었고, 이것이 ‘화장하는 방’, 즉 ‘화장실’이 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실제로 오늘날 여성들도 화장실에서 화장을 고치고 있다.

Q. 백화점 화장실은 왜 찾기 힘든 구석에 있을까?

A. 구석에 있을 뿐만 아니라 1층에는 아예 없는 경우도 많다. 화장실만 이용하고 나가는 고객으로 하여금 매장을 둘러보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게다가 백화점 1층은 화장품, 액세서리 등 고가품을 취급하는 매장이 많은 까닭에 더욱 화장실을 가려놓는 편이다. 참고로 백화점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중앙에 있고, 엘리베이터는 구석에 위치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게 되면 매 층을 거쳐야 하므로 그 만큼 더 상품을 둘러보게 된다.

Q. 왜 화장실에는 귀신 이야기가 많을까?

A. 어릴 적 ‘파란 휴지, 빨간 휴지 귀신’ 얘기는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과거 화장실은 집으로부터 떨어진 음습한 공간에 주로 위치했다. 조명도 어두운(아예 없는 경우도 많았다) 곳에서 홀로 볼 일을 보고 있으면 온갖 망상이 떠오르게 된다. 실제로 옛 화장실에서는 사고도 왕왕 일어났다. 아이가 변통에 빠지기도 하고, 노인들이 볼 일을 보다 사망하기도 했다. 화장실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죽은 장소에는 늘 귀신 이야기가 붙기 마련이다.

Q. 화장실 전구는 왜 백열전구일까?

A. 소비 전력량과 관련이 있다. 특성상 화장실 조명은 자주 켰다 껐다를 해야 하며, 한 번 켜면 오래 켜 두지 않는다. 백열등은 단시간 켰다 껐을 때 소비 전력이 형광등에 비해 적다. 게다가 형광등은 불이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여러모로 화장실에서 사용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Q. 화장실 스위치는 왜 밖에 있을까?

A. 일반 룸과 달리 화장실 스위치는 대부분 외부에 위치한다. 가장 큰 이유는 습기로 인한 고장과 감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손을 닦은 후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나서 스위치를 끄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Q. 변기 뚜껑은 왜 있을까?

A. 평소 변기 뚜껑을 열어놓는 집이 많다. 뚜껑이 달린 이유는 당연히 사용 후 닫아놓으라는 것이다. 변기 뚜껑이 열린 상태에서 물을 내리면 거품과 함께 수십만 마리의 세균과 바이러스가 터져 나오게 된다. 대부분 시간이 흐르면 변기 안으로 가라앉지만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들도 많다. 용변을 본 뒤 물을 내릴 땐 꼭 뚜껑을 닫고, 평소에도 어지간하면 닫아두는 습관을 들이자.

Q. 변기는 왜 도기로 만들까?

A. 충분한 강도, 내열성, 내식성에 있어 도자기만한 재료가 드물기 때문이다. 구하기 쉽고, 청결을 유지하기 쉬우며, 무엇보다 값이 싸다. 변기는 겉보기와는 달리 꽤 복잡한 내부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스테인리스 등의 재료로 만들기엔 경제성이 맞지 않는다. 다만 나라마다 차이가 있어 금속재료를 사용해 변기를 만드는 곳도 없지는 않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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