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싱글로 돌아왔다… 상상밴드

  • 입력 2009년 6월 27일 08시 52분


“거리공연, 상상 그 이상” 소풍 떠나는 마음으로 잔디밭 벤치 공연

3월 미니 앨범 ‘어쿠스틱 다이어리’를 발표하고 거리공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상상밴드(사진)가 최근 디지털 싱글 ‘멜로디 피크닉’을 발표했다. 상상밴드는 3월 미니앨범 발표 당시 매니저도 없이 음반제작과 홍보를 직접 했다.

이들이 택한 홍보방식은 길거리 공연. 이들은 서울 홍익대 앞 ‘걷고 싶은 거리’와 이른바 ‘주차장 골목’, ‘놀이터’ 그리고 서울 뚝섬 서울숲, 서울 영등포구 노들길 선유도 공원,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등 여러 곳에서 특별한 음향장비나 엔지니어의 도움 없이 작은 앰프 하나만으로 거리의 관객들과 소통하며 자신들의 음악을 더 사랑하고 아끼게 되었다고 한다.

“높고 큰 무대 대신 잔디밭과 벤치가 무대가 되고, 현란한 조명대신 햇빛과 가로등이 우리를 밝혀줬어요. 무엇보다 가장 큰 감동이었던 건 작은 앰프를 통해 들리는 우리의 음악을 기꺼이 함께 즐겨주시고 박수를 보내주시던 많은 관객들이었죠. 우리야 말로 매주 소풍가는 기분으로 거리 공연을 다녔던 것 같아요.”

거리의 수많은 사람들의 무표정하고 지치고 슬퍼 보이던 얼굴들이 거리공연을 통해 즐거움과 미소로 바뀌는 것을 보며 음악이 갖는 긍정적인 힘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고 한다.

이번 싱글 ‘멜로디 피크닉’에는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 지치고 힘든 하루 속에서 조금이라도 밝고 명랑하게, 하루쯤은 화창하고 맑은 기분으로 지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멜로디 피크닉’에는 이영애가 한 아파트 광고에서 불렀던 ‘오늘은 맑음’이 연기자 홍수현과 베니의 듀엣곡으로 실려 있고, ‘해피래요’는 지치고 힘든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행복한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상상밴드가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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