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 문신사랑①] 문신에 매료된 스타들, 누구? 왜?

  • 입력 2009년 3월 2일 07시 23분


문신, 한 때는 조직폭력배나 어두운 뒷골목의 상징으로만 여겨졌었다.

또 외국에서나 유행하는 문화로 우리와는 상관없는 것이라 여겨졌다. 그러나 지금 문신은 젊은 세대를 나타내는 상징이자 트렌드이다.

특히 누구보다 자기표현에 적극적인 연예인들은 문신을 자신의 생각이나 의지를 나타내는 새로운 표현수단으로 사랑하고 있다. 이제 유행을 선도하는 트렌디 스타라면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한 때 언더그라운드 힙합 가수들의 전유물로 애용돼 왔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문신애호가에 있어서 가수와 배우의 경계가 허물어졌고 남녀의 불문도 없다. 연예인들이 주도하는 문신 유행을 타고 덩달아 일반인들도 문신 사랑에 빠졌다.

요즘 서울 상수동 홍익대 주변은 문신숍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문신의 메카’로 불리고 있다.

“온 몸을 문신으로 도배하고 싶어요.”

힙합그룹 리쌍의 멤버 길은 연예계에서도 유명한 문신 마니아다. 요즘처럼 문신이 붐을 이루지 않던 때부터 일찌감치 문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왔다. 길의 양 팔은 각종 문신이 가득 새겨져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면류관. “음악으로 제왕의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금 연예계에서 패션 문신이 유행이다. 미국에서 먼저 시작된 패션 문신은 국내와 일본에서도 동시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10년 경력의 문신아티스트 수해(예명·남)는 “과거 주먹을 쓰는 조직원들이 주로 용이나 호랑이를 그려 넣는 게 전체 문신 인구의 90%였다면 요즘은 문신을 하는 사람 중 90%는 패션 문신을 선호하는 일반인”이라고 달라진 경향을 설명했다.

패션 문신 열풍을 이끄는 건 ‘트렌디 세터’로 불리는 연예인들. 간단한 문구나 그림으로 자신의 ‘의지’를 단번에 전달하는 강점 때문에 패션 문신은 주로 표현 욕구가 강한 연예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지드래곤 영웅재중 류승범 이효리의 남다른 문신 사랑

연예계에서 각별한 문신사랑으로 유명한 주인공은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 동방신기의 영웅재중, 배우 류승범, 여자스타 이효리 등. 이들은 꿈, 가치관, 종교 등을 그림이나 단어로 상징화해 몸에 새겨 넣었다.

연예인들이 패션 문신을 새기는 이유도 가지가지다.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은 일부에서 제기된 표절 의혹에 대한 항변으로, 이효리는 복을 기원하는 뜻으로 거북이 문신을 택했다.지드래곤은 등과 양 팔에 문신을 새기고 팬들을 향해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등에는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살기엔 너무 빠르고 죽기엔 너무 젊다)라는 문구를, 양 팔에는 ‘vita dolce’(인생을 달콤하게), ‘moderato’(천천히)라는 단어를 새겼다.

의미심장한 이 단어들은 그가 삶에 대해 갖고 있는 가치관이기도 하다. 등에 새긴 문구에 대해 지드래곤은 “록밴드 섹시피스톨즈의 베이시스트 시디 비셔스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시드와 낸시’에 등장하는 유명 대사”라고 소개하며 “방황과 좌절이 와도 포기하기엔 이르다는 의미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류승범의 문신사랑도 남다르다. 그는 자신의 문신을 패션의 도구로 적절히 이용하는 감각으로 문신 유행을 선도한 주인공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왼쪽 허리에 예수님 얼굴을 새겨 넣었다. 또한 왼쪽 팔등에는 별을 그렸다. 특히 별 문신은 마치 패션 소품처럼 자주 대중에게 공개돼 일반인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류승범의 연인 공효진 역시 허리에 사람 얼굴의 문신을 새겨 넣어 팬들로부터 ‘커플 문신’이란 추측을 낳으며 화제를 만든 바 있다.

서울 상수동 홍익대 인근에서 문신숍을 운영하는 김재희 씨는 “류승범의 문신은 간결하면서도 상징성이 강해 대중의 빨리 눈에 띈다”며 “화려한 색깔이나 무늬를 배제해 일반인들도 큰 부담 없이 따라할 수 있어 폭넓게 사랑 받는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서도 문신숍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지만 기술면에서는 아직 미국이 가장 앞선다. 염료의 종류와 디자인에서 패션 문신을 선도하는 나라는 미국, 그 중에서도 로스앤젤레스 내의 할리우드와 멜로즈 거리가 문신의 메카로 꼽힌다.

가수 세븐은 이 멜로즈 거리에서 왼쪽 팔에 높은음자리표를 새겼다. 데뷔 후 줄곧 미국 진출을 노렸던 세븐이 자신의 뜻을 문신으로 표현한 셈. 지드래곤의 문신 역시 할리우드에서 새긴 것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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