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인기를 얻어온 연예인 A가 최근 수억원대의 도박빚 때문에 해외 카지노에 억류됐다가 겨우 풀려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인과 연예 관계자들에 따르면 A는 최근 동남아의 한 유명 관광지에 있는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 거액을 잃었다.
그는 지니고 있던 돈이 떨어지자 현지 카지노계 인사에게 돈을 빌려 도박을 했고, 결국 이 빚으로 인해 현지에 억류되는 상황을 맞은 것. 다급해진 A는 지인들에게 연락해 급히 돈을 빌려줄 것을 요청했다.
A의 귀국이 늦어지면서 국내에 잡혀 있던 방송 출연 등 각종 스케줄도 차질을 빚었다. 4일 한 예능 프로그램 녹화에 출연이 잡혀 있었으나, 측근이 제작진에게 급히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다”고 연락을 해 일정을 바꾸었다.
A는 이런 우여곡절 끝에 풀려나 1월 31일 밤 귀국했다. 이런 A의 상황에 대해 일단 소속사 측은 표면적으로“아무 일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A의 매니저는 2일 “평소처럼 활동을 잘 하고 있다. 내일도 지방 스케줄이 있어 지방에 내려간다”고 말했다.
A는 과거에도 해외 카지노에서 도박을 했다는 의혹으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연예인들의 도박 파문은 거의 주기적으로 터졌고 적지않은 사람들이 사법처리까지 받았다.
최근에도 방송인 강병규가 인터넷을 통해 상습도박을 한 혐의로 1월 검찰로부터 징역 2년을 구형받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