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저널로그] 더블유앤웨일(W&Whale)

  • 입력 2008년 12월 26일 07시 43분


‘엔터! 저널로그’는 동아닷컴의 블로그 서비스인 저널로그(www.journalog.net)와 연계된 인터뷰 전문 코너 입니다. 인터넷 칼럼니스트 안진홍 씨가 매주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는 ‘딴따라’들의 속내를 들어볼 예정입니다. 기사 전문은 저널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연말 대목, 이들처럼 바쁜 이들이 또 있을까?

일렉트릭 밴드 ‘더블유앤웨일(W&Whale)’. 모 통신사의 CF에서 ‘See the unseen broadband…’라는 멜로디로 전 국민의 귀를 사로잡더니 최근 정상급 가수들의 공연 게스트 섭외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관심은 예상치 못한 인기보다 노장(?)과 신인의 완벽한 조화, 그리고 풋내기임에도 절정의 가창력과 의미심장한 가사를 분출하는 보컬 ‘웨일’(사진)에 쏠릴 수밖에 없다.

“엄청난 모험이었죠. 그런데 이만한 대어(大漁)를 일찍이 만난 적이 없어요.”(배영준)

10살 이상 차이가 나는 ‘오빠’들은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웨일’ 칭찬에 여념이 없다. ‘팔불출도 이런 팔불출이 없다’는 느낌도 잠시, ‘웨일’의 팬임을 자청하는 그들의 요란한 칭찬에서 팔팔 뛰는 진심이 느껴졌다.

“예전엔 보컬을 위해 악기를 희생한 적이 없어요. 그러나 이젠 어떻게 하면 웨일의 목소리를 빛나게 할까 고민해요.”(한재원)

90년대 중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는 노래로 유명세를 떨친 밴드 ‘코나’로 활동했던 이들은 20세기에서 21세기를 횡단한 몇 안 되는 뮤지션이다.

이렇게 질긴 생명력을 가진 이들이 미모의 여성 보컬을 객원으로 맞았다는 사실은 한편으론 ‘이제 돈 벌고 싶다는 건가?’하는 의심을 갖게 한다.

“계속 냉면만 만들다가 자장면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웨일의 데모를 받아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은 거죠.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김상훈)

웨일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호소력 짙은 음색은 ‘더블유(W)’를 순식간에 주목받는 신예(?)그룹으로 부각시켰다. 신보 ‘하드보일드’는 올 하반기에만 1만5000장을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어휴. 저희는 100만장 시대에 살아 그런지 요즘 1만∼2만장이 히트라고 말하면 한숨이 나오던데요.(웃음)”

23살인 웨일은 언뜻 ‘자우림’의 김윤아나 ‘클래지콰이’의 호란을 연상케 한다. 같은 소속사인 알렉스는 처음 그녀를 김윤아로 착각하고 꾸벅 인사를 했을 정도. 남자 멤버들은 “(우리 웨일이) 더 낫다”며 아우성이다. 그녀는 짐짓 즐기는 눈치다.

“뛰어난 선배와 비교하니 영광이죠. 저만의 감성과 목소리를 언젠가 알아주실 거라고 봐요.”

대중문화의 중흥기였던 90년대 신비로운 일렉트릭 선율로 인기를 모았던 ‘코나’는 ‘웨어 더 스토리 엔즈’를 거쳐 ‘더블유’ 그리고 이제는 ‘더블유앤웨일’로 살아남았다. 정글 같은 대중음악 시장에서 생존이란 그 자체가 이미 예술이나 마찬가지다.

“90년대 치열했던 세상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었고, 밥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죠. 웨일 같은 오아시스를 만난 것도 행운이죠. 더 힘겨운 삶을 살아갈 후배들에게 용기가 될만한 따스한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정리= 정호재 동아일보 기자 demian@donga.com

개소문닷컴 안진홍 대표는?

2005년 아시아 최초의 한-중-일 댓글 번역사이트인‘개소문닷컴’을 설립하며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허위와 가식이 아닌 땀내 나는 보통 사람들의 생존 스토리에 관심이 많다. 이 코너를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 ‘딴따라’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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