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못 말리는 결혼’(감독 김성욱)에 출연하는 김수미는 극중 자신의 아들 하석진이 임채무의 딸 유진과의 몰래데이트 현장을 급습(?)하기 위해 이들이 머물고 있는 여관방 근처에 캠프를 차린 것.
여관방에 설치한 몰래카메라로 자식들을 관찰하는 김수미와 임채무는 화면만 나오고 대화가 들리지 않아 입 모양을 보고 대화를 추측하는 독순술(讀脣術)로 코믹한 장면을 연출했다.
“우와~네가 웬일로 이런 치마를 사 입었냐?”는 대사는 “우와~이거 한번 들쳐 봐도 돼?”로 해석되고 “아냐, 원래 입던건데 뭘 그래”는 “아냐, 내가 직접 벗을 수도 있어”로 풀이돼 웃음이 터지는 상황이다. 결국 김수미가 먹고 있던 자장면의 파편이 튀어나와 현장은 웃음바다를 이뤘다.
김수미는 이번 작품에서 전인권을 연상케하는 펑크머리로 눈길을 끌었으며 극중 압구정 패션으로 화려한 변신을 시도한다. 한 아이스크림 광고에서 월드컵 심판 패러디 연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임채무는 바바리 코트에 선글라스와 베레모로 중무장해 중년의 화려한 부활을 선언하고 있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집안의 사돈 맺기를 그린 ‘못 말리는 결혼’은 4월말 개봉 예정이다.
정기철 스포츠동아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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