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도플갱어' 주연 日야쿠쇼 고지

  • 입력 2003년 10월 3일 0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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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스타일이 독특한 ‘도플갱어’는 일본보다 한국 팬들이 더 좋아할 것 같아요.”(웃음)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일본 영화 ‘도플갱어’의 주연 야쿠쇼 고지(47·사진). 그는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영화와 한국 관객은 젊고 다양한 취향을 가진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돌스’가 폐막작으로 선정됐지만 일본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8년 영화계에 데뷔한 야쿠쇼 고지는 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우나기’, ‘쉘 위 댄스’ 등의 주인공으로 국내 팬들과도 친숙한 배우. 그는 이들 작품 외에도 ‘실낙원’ ‘잠자는 남자’ ‘유레카’ ‘큐어’ 등에 출연해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 배우’로 불리고 있다.

개막작 ‘도플갱어’는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과학자 ‘하야사키’가 자신의 분신(分身)을 만나면서 겪는 사건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질을 묻는 작품. 영화 속에서 야쿠쇼는 하야사키와 그의 분신 등 1인 2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 속에서 분명 야쿠쇼 고지라는 배우가 하야사키와 그의 분신 두 사람으로 출연하는데 정작 출연료는 한 사람 몫만 받았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그는 “내 연기 스타일은 배우의 개성을 고집하기보다는 시나리오의 캐릭터에 몰입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도플갱어’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48)은 “부산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도 영광이고, 무엇보다 여러 작품들을 함께 만든 동료 야쿠쇼 고지와 함께 방문해 기쁘다”고 말했다.

야쿠쇼 고지는 영화배우 안성기와 함께 3일 오후 5시 해운대구 중동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한일 두 국민배우, 영화와 인생을 논하다’는 행사에도 참석한다. 두 사람은 95년 일본 영화 ‘잠자는 남자’에 함께 출연한 인연으로 친분이 깊다.

부산=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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