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TV홈쇼핑 속옷 판매 "자식보기 민망하네"

  • 입력 2002년 10월 16일 18시 00분


경기 김포시 대곶면의 박순옥씨(44·주부)는 최근 TV 채널을 돌리는데 무척 조심스럽다.

자녀와 함께 TV를 보다가 홈쇼핑 채널에서 속옷 차림의 여성이 나와 민망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씨는 “시도 때도 없이 모델들이 속옷 바람으로 몸을 흔들며 나오고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한다”고 말했다.

방송위원회는 9월1일부터 보름간 실시한 5개 TV 홈쇼핑 채널의 속옷 모델 출연 프로그램의 선정성 조사 분석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청소년 보호시간대(평일 오후1시∼오후 10시)에 방송된 속옷 판매 프로그램은 모두 23편으로 이 가운데 CJ홈쇼핑이 13편(56.5%)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LG홈쇼핑이 5편(23.4%)을 차지했다.

특히 CJ홈쇼핑은 속옷 판매 프로그램의 편수나 방송 시간이 다른 홈쇼핑의 2배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심했다. 5개 홈쇼핑 채널에서 방영된 총 73편의 속옷판매 프로그램 중 CJ홈쇼핑은 37편(50.7%)를 차지했다.

한편 속옷 판매 프로그램 73편 중 20편(27.4%)이 출연 모델의 특정부위를 클로즈업하는 등 선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 보호시간대에 선정적인 속옷판매 프로그램을 방영한 것은 CJ홈쇼핑이 5편(36.5%)로 가장 많았다. 농수산쇼핑과 우리홈쇼핑은 CJ홈쇼핑과 LG홈쇼핑에 비해 방송 편수는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특정부위 클로즈업 장면에서 선정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방송위는 선정성이 높은 프로그램 17편을 방영한 5개 홈쇼핑 업체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방송위는 “선정적인 속옷 판매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는 청소년 보호를 위해 밤 10시 이후로 편성하도록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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