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영화/5일]'집시의 시간' '인디안 썸머' 등

  • 입력 2002년 10월 4일 18시 01분


◈집시의 시간

감독 에밀 쿠스투리차. 출연 다보르 듀모빅. 1989년 작.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프랑스 영화전문지 ‘까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80년대의 걸작 10편’중 하나. 유고 감독 쿠스투리차는 집시 마을에 찾아가 그들의 말을 배우고 직접 출현시켜 영화를 만들었다.

사생아로 태어난 집시 페란 (다보르 듀모빅)은 심령치료사 할머니, 다리를 저는 여동생 다니라와 함께 산다. 할머니가 부자 아메드를 도와주자 아메드는 은혜를 갚겠다고 제안하고 페란은 아메드와 다니라와 함께 이탈리아로 떠난다. 그러나 아메드는 페란에게 도둑질과 유아매매를 시킨다.

비극적 이야기이나 환상과 현실을 뒤섞는 쿠스투리차 특유의 ‘마술적 리얼리즘’과 집시들의 민속 음악은 환각 속에서 춤추는 듯한 영화의 리듬을 만들어냈다. 원제 ‘Time of the Gypsies’. ★★★☆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인디안 썸머

감독 노효정. 출연 이미연 박신양. 2001년작.

로펌 변호사 서준하(박신양)는 남들이 꺼리는 국선 변호를 자처하다가 남편 살해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이신영(이미연)의 변호를 맡는다. 그는 이 사건에 몰두하던 도중 신영에게 마음이 끌리기 시작한다.

시종일관 따뜻한 색조와 예쁜 세트 안에서 두 남녀가 애절한 대사를 나누지만, 너무 관념적이어서 마음을 뒤흔들기엔 부족하다. ★★☆

◈만추

감독 김수용. 출연 김혜자, 정동환. 1981년 작.

원본이 보관돼 있지 않은 이만희 감독의 ‘만추’(1966년 작)를 다시 영화화했다. 살인죄로 복역 중이던 죄수 혜림 (김혜자)은 특별휴가를 받아 강릉으로 가던 열차 안에서 범죄조직에 휘말린 청년 (정동환)을 만나 사랑을 나눈다. 혜림은 함께 도망치자는 청년의 제안을 뿌리치고 교도소로 돌아온다. 김혜자의 연기와 정일성 촬영감독이 잡아낸 늦가을의 풍광이 돋보이는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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