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영화보는 눈을 높인 EBS '시네마 천국' 3일 400회 특집

  • 입력 2002년 5월 2일 17시 15분


1998년 ‘쉬리’가 발판이 된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그러나 EBS ‘시네마 천국’은 1994년 3월부터 가장 대중적인 매체인 TV를 통해 영화 르네상스의 기반을 닦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네마 천국’(밤10·50)이 3일 400회를 맞는다.

‘시네마 천국’은 최신 흥행작 위주로 영화를 소개하는 타 방송사의 영화 프로그램과 궤를 달리해 왔다. 할리우드 영화의 홍수 속에서도 제3세계 영화나 독립영화를 고집스레 소개해온 것. 이 덕분에 ‘시네마 천국’는 팬사이트가 생길만큼 마니아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TV하이라이트 / TV편성표

‘시네마천국’이 이처럼 전문성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영화 전문가를 초고작가로 활용한 덕분이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씨와 ‘정글스토리’를 만든 김홍준 감독 등이 초고 작가로 참여했다. 진행자 역시 전문가에 버금가는 영화 관계자들. 지금까지 이충직 중앙대 영화학과 교수, 영화감독 여균동, 영화배우 조용원 등이 MC를 맡았으며 현재는 가수 김창완과 영화전문잡지 ‘필름2.0’의 편집위원인 오동진씨가 진행하고 있다.

400회 특집으로는 ‘영화에 관한 영화’를 감독과 관객 등 두 축으로 나눠 소개한다. 95년 영화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빔 벤더스, 데이비드 린치 등 39명의 거장들이 뤼미에르 형제가 사용했던 카메라로 찍은 단편 ‘뤼미에르와 친구들’을 통해 감독의 입장에서 영화의 의미를 조명한다. 또 우울한 현실을 잊기 위해 영화에 빠져든 여자의 환상을 그린 우디 알렌 감독의 ‘카이로의 자줏빛 장미’ 등을 소개하면서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바라본다.

이 밖에도 영화 50편의 인상깊은 장면들을 개연성있게 묶어 한 편의 뮤직 비디오로 만든 ‘네버 엔딩 스토리-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화’도 흥미롭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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