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예쁜걸' 손태영, CF 다섯편-드라마 진출 황금시대

  • 입력 2001년 10월 17일 18시 24분


미스 코리아 출신(2000년 미)인 탤런트 손태영(21)을 만나기 위해 그의 매니저에게 전화를 했더니 조건을 하나 달았다. 얼마전 어느 스포츠신문에 보도된 영화배우 신현준과의 스캔들은 제발 언급하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

스캔들 내용은 손태영이 신현준과 과천 서울랜드에서 손잡고 노는 장면이 목격됐다는 것. 요즘 국내 굴지의 백화점 광고 등 수천만 원 대 CF만 5개에, 첫 TV드라마(KBS2 ‘순정’)까지 찍었을 정도로 잘 나가는데 이미지에 흠집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만나본 손태영은 스캔들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이었다. “이제 조용해졌는데요, 뭐.”

아무튼 풋내기인 손태영이 주목받는 것은 최근 등장한 새내기 중 가장 탁월한 마스크를 지녔기 때문이라는 게 방송가의 중평. 자세히 뜯어보니 전형적인 ‘캣츠 아이’(고양이 눈)와 유선형의 턱선은 고소영의 그것이고, 한껏 올라간 입꼬리에 담긴 풍성한 미소는 보는 이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굳이 계열을 가린다면 미인 계보의 틈새를 파고드는 공효진 류의 ‘엽기 미인’과는 정반대 위치에 있는 ‘정통 미인’이라고 해야겠다. “우리 집안 얼굴형이 대대로 이래요. 작은 언니(1999년 미스 한국일보)도 그렇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보니 간간이 발음이 엉킨다. 방송국 은어로 ‘씹힌다’고 하는데 발음에 자신이 없어 내뱉지 못하고 안으로 삼키는 것이다. 경상도 사투리 때문이다. “대학(상명대 무용과 2년 재학중) 진학을 위해 서울에 올라오기 전까지는 내내 대구에서 살았거든요. 친구 만나면 여전히 ‘원단’ 사투리가 나와요.”

그러고 보니 한참 손태영은 장윤정(1987년 미스코리아 진·대구 진)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미스 대구 출신(2000년 대구 진) 여자 연예인이다. 게다가 손태영은 전통의 명문 경북여고 70회 졸업생이기도 하다.

연예인이 안됐으면 계속 무용만 했을 거라는 손태영은 바쁜 일정에 따른 운동 부족이 가장 큰 고민이다. 그래서 이전에 탄탄했던 배 근육이 흐트러지는 것 같아 하루에 윗몸일으키기 60번과 팔굽혀펴기 30번씩을 하고 있단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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