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한국 물부족 국가 전락 위기",<환경스페셜>3부작

  • 입력 2001년 5월 1일 18시 52분


2001년 ‘물의 해’를 맞아 KBS1 <환경스페셜>(수 밤10·00)은 2일부터 3주에 걸쳐 우리나라 수자원 관리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시리즈를 방송한다.

사서 마시는 개념조차 희박할 정도로 물 자원만큼은 풍부한 것으로 알았던 우리나라. 하지만 최근 국제환경단체인 ‘월드 워치’는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선정했고, 조만간에는 물 기근 국가로 악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2일 방송되는 1편 ‘끝나지 않은 물 전쟁’에서는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이 발생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물 관리의 허점과 난맥상을 고발한다.

페놀 유출 사건 이후 상수원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낙동강. 경남 부산 등지의 800만 시민들의 식수원이나 농 공업용수로 사용되고 있지만 평균 수질 3등급인 낙동강 물은 정작 인근 화훼 농가에서조차 사용하지 않는 현실이다.

제작진은 낙동강 물에서 유해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검출한 것을 시작으로 모두 307종에 이르는 유해화합물이 발견됐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이들 유해화합물이 기존 검사법으로는 거의 검출되기 힘들다는 것. 특히 환경 호르몬 비스페놀 A는 남성을 여성화시키는 등의 폐해를 끼친다는 주장이다. 제작진은 잉어의 생식 변이 과정을 통해 이 물질이 사람에 끼칠 수 있는 악영향을 보여줄 계획이다.

또 최첨단의 시설을 보유하고서도 이런 수준의 물을 공급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물 관리 실태도 보여준다. 낙동강 수계의 정수처리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질 검사 항목은 47개. 국제보건기구(WTO)가 정한 기준 항목 121개의 3분의 1 수준이다.

9, 16일 방송될 2, 3편에서는 캐나다 등 외국의 사례에서 수질 문제의 해법을 찾아본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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