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코미디 전문 케이블 채널, 다음달 1일부터 방송.

  • 입력 2000년 9월 28일 13시 49분


"웃기지 않으면 책임집니다."

케이블TV에 요리, 증권, 축구 등 다양한 신규 채널들이 잇달아 등장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코미디를 전문으로 방송하는 채널이 탄생한다.

케이블TV 공연예술채널(CH 37)을 운영하는 (주)월드와이드넷은 15일간의 시험방송을 거쳐 10월 1일부터 코미디 전문 채널 '코미디TV'의 본방송을 실시한다.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하루 17시간 방송하는 '코미디TV'는 자체제작 프로그램과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그리고 해외 코미디를 방송할 예정. 또한 채플린의 클래식 영화에서 최근 신작에 이르기까지 코미디 영화와 애니메이션도 함께 방송한다.

코미디TV의 간판 프로그램은 매일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버라이어티 <라이브 색시쇼>. 오후 11시30분부터 90분간 방송하는 <라이브 색시쇼>는 김용만 송은이 컬트삼총사가 진행을 맡아 성인 취향의 코미디를 선보인다.

특히 생방송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진행자들의 순발력과 애드립을 최대한 살린 자연스러운 무대를 보여준다는 것이 제작진의 목표. 여기에 인터넷과 전화를 활용해 시청자들이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본격 인터렉티브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다.

배삼룡, 구봉서 등 원로에서 백재현, 김용만 등 요즘 개그맨에 이르기까지 코미디언들의 웃음 뒤에 숨은 삶의 모습을 밀착취재한 최초의 코미디 다큐멘터리 <한국을 웃기는 사람들>도 방송한다.

이밖에 최신 인기가요와 뮤직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뮤직! 다운로드>와 <차트 천국> 등 음악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공연예술채널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던 영국 코미디 <베니힐 쇼>를 비롯해 <커플즈> <쇼! 웃겨 봐> 등의 외국 코미디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쇼킹 패밀리> <퓨처라마> 등 쉽게 접하기 힘든 외국의 성인 애니메이션을 정규 편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전국 SO(케이블지역방송사)중 약 80% 정도를 권역으로 하고 있고, 서울의 경우에는 한군데를 제외한 거의 전 SO가 코미디 TV를 채널로 편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미디와 같은 방송의 특정 장르를 전문으로 한 케이블 채널이 국내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고, 성인 프로그램을 표방한 일부 내용이 방송위원회의 심의과정에서 적지않은 논란이 일 수도 있어 코미디TV가 정착하는데는 만만치 않은 과정을 겪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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