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의 특징은 각 화가의 작품 분석에 머물지않고 이런 작품이 나오게 된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환경은 물론, 인간관계까지 파고든다. 1편은 17세기 최고의 화가 중 하나로 꼽히는 루벤스. 그는 두 번 결혼했다. 그와 함께 살았던두 여성이 그에게 인간적인 혼동을 주기보다 오히려 풍부한 미적 영감의 근원이었다는 것을 여러 문헌을 통해 알려준다. 특히 둘째 부인 헬레니는 다양한 자태로 루벤스 작품에 나타난다. 종교화와 신화를 모티브로 많은 그림을 그린 그는 통속적인 숭고함에 승부를 걸었다. 그는 아름다운 여자의 육체를 통해 고대 그리스의 문명을 이으려 했고 바로크 미술의 극치를 이루려고 했다는 것이다. 18세기 신고전주의의 선봉이었던 다비드는 프랑스 대혁명에 참여했던 정치가이자 극적인 시대상을 표현하려했던 화가. 하지만 그는 사실 정치적인 그림으로 당시 정치권과의 화해 문제로 고민했던 작가라고 전해진다.
더빙연출을 맡은 김형우PD는 “작가들의 작품세계는 물론, 당대의 미술 흐름까지 짚어볼 수 있는 시리즈”라고 자평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