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알고싶다' 가정주부 노리는 마약의 '검은 유혹'

  • 입력 2000년 4월 14일 19시 08분


‘몰래뽕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몰래뽕’은 마약을 접해보지 않은 여성들에게 커피나 음료수 등에 마약을 몰래 타먹이는 것을 뜻하는 비속어. 그만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마약사범들의 마수(魔手)는 은밀하다.

SBS ‘문성근의 다큐세상-그것이 알고 싶다’(토 밤10·50)에서는 15일 일반 여성들에게 마약이 침투되는 과정과 이로 인한 가정의 참상을 고발하는 ‘몰래뽕의 유혹-마약, 여성을 노린다’ 편을 방송한다.

서울 중랑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최모씨(여·32)는 미용실 손님으로 접근한 한 남자를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마약을 경험했다. 그 남자가 최씨 모르게 커피에 마약을 타 넣었고 이를 수 차례 접한 최씨는 지금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마약사범으로 몰리고 있다.

제작진은 3월 서울 용산경찰서에 검거된 수 십억원대의 히로뽕 판매책 ‘민혁이파’의 김모씨(32)의 증언을 통해 “주고객이 가정주부였으며, 물정모르는 이들을 통해 손쇱게 고객을 늘렸다”는 진술을 밝혀내기도 한다.

제작진은 여성들이 마약에 접하는 것은 주로 남성들의 ‘꾀임’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여성들은 마약이라는 사실조차 모른 채 남성들에 의해 한 두 번 맛을 들이게 되고, 그 ‘쾌감’을 잊지 못할 때에야 비로소 그것이 마약이었음을 자각한다는 것.

연출을 맡은 박두선PD는 “최근 마약에 노출된 여성들이 화장품 외판원을 가장한 마약상을 통해 마약 성분이 함유된 다이어트 식품을 찾는 장면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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