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35년 「노래비법」비디오 출시

  • 입력 1998년 11월 11일 19시 26분


‘영영’ ‘무시로’ ‘잡초’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데뷔후 35년간 팬들의 심금을 울려온 가수 나훈아의 ‘노래 비법’이 마침내 공개됐다.

10일 밤8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현대방송(HBS) 스튜디오. ‘대한민국 나훈아―나는 노래를 잘하고 싶다’는 제목의 비디오 촬영을 위한 ‘음치 클리닉’이 개설됐다.

“전국민의 10%가 스스로를 음치라고 생각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건 말도 안됩니다. 아이고, 아이고 같은 울음까지 박자로 전하는 우리가 그 놈의 노래 때문에 고통받는 상황을 견딜 수 없어 나섰습니다.”

3시간에 걸쳐 녹화된 이날 무대에서 나훈아는 아마추어의 고민을 △난 죽어도 안돼 △노래는 좋은 데 마이크만 잡으면 후들후들 △폼잡고 부르고 싶은 데 잘 안되는 ‘준가수’ 등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그는 ‘무시로’ ‘남행열차’ 등 자신의 히트곡을 들려주면서 박자 감정 고음처리 등 세부적으로 음치의 ‘고질’을 치료하는 비법을 소개했다.

그가 말하는 ‘음치탈출’의 첫번째 비법은 ‘심리치료’.

“아지매∼. 음치들은 음정 가사 박자 몽땅 무시하세요. 무엇보다 노래에 대한 공포와 증오를 없애는 게 중요합니다. 잘 할 수 있다는 마음의 문을 열면 길이 보입니다.”

실제 이날 무대에는 주부 출연자가 출연해 ‘사랑’을 도전곡으로 삼아 심리치료부터 시작해 세부적인 교정을 받았다.

헤어디자이너 박준은 노래는 꽤 하는 데 가수처럼 멋지게 부르고 싶은 경우. 나훈아는 “전체를 밋밋하게 부를 것이 아니라 한두 소절을 집중적으로 강조하는 포인트 기법이 필요하다”며 제스처 선글라스 착용 등 무대 매너를 가르치기도 했다.

“‘준비된 아마추어’는 아름답습니다. 종이에 가사를 적고 선글라스를 쓰는 노력이 자신의 팬들에게 얼마나 큰 감동을 줍니까. 이런 노력형은 쉽게 음치에서 탈출합니다.”

제작사인 디지탈미디어측에 따르면 이 비디오 프로젝트는 나훈아의 개런티를 포함해 모두 5억원이 투입됐다. 이날 녹화된 클리닉 과정과 뮤직비디오 등은 1백20분 안팎의 분량으로 편집돼 25일 비디오로 출시할 예정이다. 문의 02―508―0020(내선 331)

나훈아가 12월 16∼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콘서트를 앞두고 이날 공개한 ‘술이 권하는 노래’ ‘지금의 나였더라면’ 등 신곡도 함께 수록된다. 이날 촬영 내용중 일부는 12일 SBS ‘생방송 한밤의 TV연예’를 통해 소개된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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