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생방송 행복찾기 「떴다 우리동네」훨훨

  • 입력 1998년 8월 16일 20시 10분


“아빠, 보너스도 없고 월급도 깎이고 힘들어 죽겠어.”

“돈 적게 벌어와도 괜찮으니까 술 좀 작작 마셔요.”

고래고래 악을 써가며 남편에게 한 말씀을 한 이 주부들의 목소리 크기는 1백30㏈안팎.

SBS ‘생방송 행복찾기’(토 오전9·45) 중 ‘떴다 우리동네’ 코너의 한 장면이다. 이 코너가 예상외로 ‘뜨는’ 덕분에 같은 이름의 독립프로로 분가한다. 26일 오후7시 첫방송.

‘떴다 우리동네’에서 ‘목소리를 높여라’는 주민들이 트레일러를 개조해 만든 이동식 세트 위로 뛰어올라와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형식. 스트레스도 풀고 목소리가 크면 수박 몇 덩이도 상으로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았다.

‘엄마 나 할 말 있어요’는 평소 “뭐 뭐 하지 말라”는 엄마의 주문에 시달리던 아이들이 반격을 하는 시간.

“엄마, 제발 공부 공부 이야기 좀 그만 하세요. 또 아빠하고 다투지도 말아요”라는 아이의 말에 “알았어. 이제 그만 해”라는 엄마의 현장 답변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새로 단장하는 ‘떴다 우리동네’는 ‘아파트형 전국노래자랑’처럼 전국을 순회할 예정. KBS의 ‘전국노래자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노래 외에도 막춤 소리지르기 등 각종 이벤트와 영상물이 추가된다는 것이다.

‘주부 아파트 장사 선발’에서는 쌀가마 들고 오래 버티기, 팔씨름 등이 펼쳐지며 ‘우리 동네 기네스북’에서는 ‘술먹고 귀가시간이 가장 늦은 가장’ ‘분리수거를 가장 잘하는 집’ 등 각종 설문결과를 공개한다. ‘이사왔어요, 이사갑니다’ ‘딩동딩동 입니다’는 최근 이사를 오고간 이웃사촌과 부모님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담을 예정이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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