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TV중계권료 『佛대회의 1백배』

  • 입력 1998년 7월 23일 19시 27분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2년 월드컵 TV중계권료로 올해의 10배, 많게는 1백배에 달하는 고액을 요구하고 있어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과 한국방송개발원 등에 따르면 FIFA가 비공식적으로 일본에 요구한 2002년 월드컵 중계권료는 6백억엔(약 5천5백억원). 이는 올해 프랑스 월드컵 중계권료로 NHK가 지불한 금액의 1백배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FIFA는 프랑스에도 올해 TV방송사들이 지불한 4천8백만프랑(약 1백억원)의 10배에 달하는 5억프랑을 2002년 월드컵 중계권료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방송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액수는 거론되지 않고 있지만 크게 뛰어오른 중계권료를 지불해야 하는 사정은 이들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TV3사가 FIFA에 지불한 프랑스월드컵 중계권료는 약 15억원. FIFA가 2002년 월드컵 중계권료로 최소 올해의 10배를 요구한다 해도 1백50억, 많게는 올해의 1백배에 달하는 1천5백억원의 중계권료를 지불해야 한다.

KBS스포츠국 이규창(李圭昌)중계2부장은 “88올림픽 때는 KBS가 국제신호를 제작하는 주관방송사 역할을 하면서 조직위원회로부터 받는 비용과 국내 중계권료를 상계했다”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월드컵의 상업화가 극에 달하고 있어 만약 KBS가 2002년 월드컵 주관방송사로 선정되더라도 국내 중계권료는 별도로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FIFA는 축구보급을 위해 각 국의 공영방송을 중심으로 중계권을 값싸게 판매해왔다. 그러나 2002, 2006년 두 대회는 28억 스위스 프랑(약 2조4천억원)을 받고 다국적 미디어기업인 키르히와 ISL에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방송권을 넘겨버렸다. 이들은 현재 FIFA를 대신해 각 국과 지역방송연맹을 상대로 고액의 중계권료를 요구하며 협상을 진행, 원성을 사고 있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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